트와이스·AOA·박보람의 노래는 여성을 억압하는 ‘코르셋’?
트와이스·AOA·박보람의 노래는 여성을 억압하는 ‘코르셋’?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7.28 08:03
  •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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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요즘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단발과 민낯을 한 여성들이 많이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여성들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는 ‘탈코르셋 운동’이다. 단발과 민낯이 상징하는 것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이들에 따르면, 귀찮을 때 건너뛸 수 없는 화장이나, 긴 머리, 하이힐, 성형수술 같은 것은 아무리 좋아도 억압이며, 이러한 억압이 바로 ‘코르셋’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탈코르셋 #탈코르셋은해방입니다 #꾸밈노동 #숏컷’ 같은 해시태그(단어 앞에 # 기호를 붙여 그 단어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기능)를 단 사진과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에는 민낯을 한 모습, 쓰레기통에 버려진 화장품 모습이 담겨있고, 글에는 “사회가 여성에게 화장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불편한 긴 머리를 짧은 머리로 자를 수 없게 만들고, 바지 대신 치마를 입게 만든다”는 식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렇듯 많은 여성이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디어에서는 평범한 여성들이 도달하기 힘든 이상적인 여성성을 내세우고 소위 ‘꾸밈 노동’을 강요한다. 미디어가 일부 여성들이 말하는 ‘억압’을 권장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한 여성은 “걸그룹이 대표적이다. 극단적으로 마른 몸매와 과한 꾸밈을 차치하고도 그들이 부르는 흥겨운 노랫말에는 억압적인 요소들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걸그룹 트와이스는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여성들보다 훨씬 마른 몸에 완벽한 치장을 하고 노래한다. 노래 ‘LIKEY’에는 ‘멋 부린다는 건 정말 귀찮은 거/그렇다고 절대 대충할 수가 없는걸”, “BB크림 파파파/립스틱을 맘맘마/카메라에 담아볼까 예쁘게”, “숨을 훕 참아 지퍼를 올리게/다시 한번 허리를 훕/으라차차 다 입었다/ 세상엔 예쁜 옷이 너무나도 많고 많아”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 노래는 요즘 일부 여성들이 억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상적으로 보이게 한다. 일부 여성들이 억압, 또는 ‘코르셋’이라고 생각하는 화장이나 꽉 죄는 옷 등이 이 노래에서는 ‘절대 대충할 수 없는’ 것이 된다. 

걸그룹 ‘AOA’의 노래 ‘짧은 치마’도 마찬가지다. “아찔한 나의 하이힐 새까만 스타킹/도저히 눈을 뗄 수 없을 걸”, “짧은 치마를 입고/내가 길을 걸으면 모두 나를 쳐다봐”, “시간 내 Nail(네일아트) 받고 머릴 바꿔 봐도/새 구두 신고 괜히 짧은 치마를 입어 봐도”라는 가사는 불편한 하이힐을 신고 짧은 치마를 입는 것이 여성으로서 매력적임을 시사한다. 

멤버 모두가 성형을 하고 데뷔해 야한 의상으로 선정성 논란을 빚은 걸그룹 ‘식스밤’의 노래 ‘예뻐지는 중입니다 After’는 뮤직비디오 티저영상에서부터 멤버들이 성형수술대에 눕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가사에는 “탄탄한 내 얼굴 세계 어디에 내놔도 핵꿀/Listen 니 맘을 흔들어/더 당당한 내 얼굴 make it/내가 이렇게 달라졌네/모두 날 보고 당황하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 여성은 이를 보고 “마치 뼈를 깎아서라도 예뻐져야 함을 강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걸그룹은 아니지만, 한때 거리마다 흘러나오던 가수 박보람의 노래 ‘예뻐졌다’에는 바나나 한 개, 계란 두 개를 먹고 살을 빼 힘들게 예뻐졌지만, 그래서 남들에게 더 사랑받게 됐고, 짧은 미니스커트와 스키니진을 입을 수 있게 됐다고 자랑한다. 

물론 여성이 자신을 꾸미는 것, 아니 인간이 누군가에게 돋보이고 싶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권리이다. 문제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따라한 노래는 은연중에 여성들이 당하는 사회적 억압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 10월에 출간된 페미니스트 작가 러네이엥겔른의 책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에는 외모 강박 때문에 화장을 하고 옷을 사고 꾸미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책에서 작가는 이런 외모 강박을 만들어 낸 것이 우리 사회라고 주장한다. TV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등 각종 미디어에서 극단적으로 이상화된 여성 이미지를 쏟아내고 여성들은 일상에서 사회적 비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책에 등장한 여성들은 다행히도 이러한 사회적 억압을 인식하고 벗어던진다. 50대의 변호사 머리나는 모든 화장품을 버리고 민낯으로, 20대의 예술가인 에린은 여기에 민머리까지 더해 아름다움의 세계와 단절을 선언하며 자신의 관심과 의지, 능력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40대의 등반가 에이미는 우연히 세일 기간에 산 할머니 사이즈 같은 속옷을 입고 그동안 억지로 몸을 끼워 넣었던 작은 옷 때문에 자신이 내내 예민하고 신경질적이었음을 깨달았다. 이들의 자유로운 모습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원하는 ‘자유’가 충만한 삶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성들의 태생적 외모가 사회적 비교와 억압에 속박되지 않고 그저 ‘존재’만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도록 만드는 데 미디어는 힘을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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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2018-07-31 04:11:47
잘 읽었습니다

이기 2018-07-30 18:46:41
예쁨 잘생김을 추구하는건 인간의 본능이지만 무엇이 례쁘고 아름다운건지는 본능 문제가 아니다. 냄져들 눈에만 례뻐보이는 코르셋이 디폴트가 된 채로 ‘주체적 섹시, 주체적 아름다움’ 추구하는게 주체적인건지 모르겟슴 그리고 절대다수의 여성들이 냄져들이 허용하는 례쁨의 범위 내에서 꾸밈노동 업업하고 잇다는게 남성권력이 여성들에게 예쁨의 정의를 억압하고 주입시킨 결과지 뭐겟늬
그리고 성욕은 냄져의 본능이다 이부랄떨지마라 인간이 동물이랑 구분되는게 전두엽의 기능으로 본능을 억제할수 잇다는거임 동물이랑 같은취급 받고싶으면 짐승샛기마냥 살등가~

ㅇㅇ 2018-07-30 15:44:11
공부 열심히 해서 쓰레기같은 글 몇글자 적어놓으면 좋다하고 돈받는거임? 세상 살기 좋네

ㅇㅇ 2018-07-29 16:30:30
사람들이 자극적인걸 좋아하는건 당연한거다.
이 쓰레기 같은 기사 논리에 따르면 디즈니랜드엔 미끄럼틀만 있어야 되고 (기존 시설은 위험을 조장하니까) 방송엔 먹방은 동네식당이나 집밥만 해야되고 (지나친 미식만을 조장하니까) 연예인들은 모두 배나온 일반인으로 채워야하며 영화는 전부 국민체조 영화만 봐야될꺼다 (지나친 폭력성, 지나친 로맨스, 지나친 서사)
난 이기자가 재기하면 좋겠다. 세상을 ㅄ으로 만드는게 너네들 목표냐? 걍 제발 인간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졌으면 한다.

서수경 2018-07-29 11:17:59
걸그룹 팬덤이 주로 남성인데,
물론 아저씨들도 포함해서,
성적인 의미의 가사는
일종의 마케팅에 포함해야 하질 않남?
남자에게 섹스는 대체불가한
본능일텐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