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라돈 가스가 나오는 침대를 판매한 대진침대가 불성실한 태도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3일 SBS는 대진침대의 4개 모델에서 실내 주택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네오그린 ▲모젤 ▲벨라루체 ▲뉴웨스턴으로 총 7000여개가 생산됐다.
대진침대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메트리스를 동급의 메트리스로 교환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리콜 신청조차 쉽게 하지 못하고 있다. 8일 9시부터 시작된 리콜은 전화할 수 있는 번호가 3개뿐이다. 1시간 동안 3개의 번호로 통화를 시도해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온라인 접수가 가능하지만, 접수한 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며 여러 가지를 입력해야 해 불편하다. 한 소비자는 “안 그래도 기분이 상한 소비자들을 이렇게까지 귀찮게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교환만 되고 환불은 안 된다는 정책이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 소비자는 “소비자가 대진침대 때문에 언제 암에 걸릴지도 모른다”라며 “대진침대의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상황에서 왜 대진침대를 다시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사과문에서의 책임전가 식 태도도 소비자들의 분노를 낳았다. 사과문에서 대진침대는 원료생산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말을 했다. 대진침대 측은 “해당 원료 생산업체로부터 제안 받아 사용한 것”이라며 “(메트리스 소재로 쓰인 것이 칠보석이 아니라 희토류이며 여기에서 라돈이 방출된다는) 사실을 몰라 저희 회사 역시 몹시 당황하고놀랐으며, 경위야 어찌됐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한 소비자는 “자사 침대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할 회사가, ‘을’인 원료 생산업체에게 책임을 미루는 행태가 정나미가 떨어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