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아·허남훈의 『여행하는 집, 밴라이프』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인스타그램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주제어가 있다고 한다. 바로 ‘밴라이프(#vanlife)’다. 인스타그램에서 ‘밴라이프’를 검색하면 수만장의 캠핑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진이 나온다.
『여행하는 집, 밴라이프』의 작가 부부 역시 캠핑카를 타고 원 없이 여행하며 살아간다. 캠핑카를 타고 살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그들은 전셋집을 뺀 뒤 캠핑카 한 대를 구입했다고 한다.
우리는 떠나고 싶은 걸까, 머물고 싶은 걸까? 언제까지나 일과 일상은 현실이고 여행은 꿈이어야만 하는 걸까? 여행하듯 살아가고, 살듯이 여행했다. 밴라이프를 이어가는 동안, 우리는 밴에서 일하고 먹고 자고 여행했다.
어디서든 촬영을 할 수 있다. 밴을 타고 떠돌아다니면서 발견한 멋진 장소를 촬영지로 제안할 수 있다. 촬영을 마친 뒤 편집은 숲속이든 바닷가든 강가든 어디서든 해보자.
설랬다. 바로 옆이 바다라니. 바다가 우리집 마당이라니. 한참 동안 창밖에 눈길을 뒀다. 작은 배 한 처기 바다 위를 떠가며 일과를 시작하고 있었다.
말 울음소리가 들리고, 사방에는 억새로 가득했다. 내 뒤편에서 억새가, 맞은편 그의 뒤에서도 억새가 제주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우리만의 억새밭 사무실.
『여행하는 집, 벤라이프』
김모아 글·허남훈 사진 | 아우름 펴냄 | 327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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