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문학에서 '희망의 흔적'을 찾다 『유토피아의 귀환』
[리뷰] 문학에서 '희망의 흔적'을 찾다 『유토피아의 귀환』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8.01.0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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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권보견 기자] "내일은 없다, 오늘만 존재한다" 현대인들은 기후변화, 경제적 불평등, 공동체 파괴, 폭력과 테러 등으로 불안감이 증폭되자 소비쾌락에 사로잡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유토피아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토피아의 상상 복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의 문학 전공 교수들이 힘을 모아 만든 『유토피아의 귀환』은 문학에 담긴 유토피의 상상을 되짚어준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부터 박민규의 『핑퐁』 등 25편의 유토피아 문학을 통해 상상의 복원으로 가는 법을 안내해준다. 

첫 번째로 삽입된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영국에 도둑질이 창궐하게 된 이유'를 통해 현실을 비판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당신들 나라의 양입니다. 양들은 언제나 온순하고 아주 적게 먹는 동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양들이 너무나도 욕심이 많고 난폭해져서 사람들까지 잡아먹는다고 들었습니다. 소작농들은 쫓겨나가든지 속임수, 강짜 내지는 끊임없는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자기 땅을 팔 수밖에 없습니다." 

『유토피아』 외에도 유토피아 문학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동·서양이 다르듯 저마다 꾸는 꿈과 전하는 방법이 다르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이들 모두 '지금 여기 없는 좋은 곳' 유토피아를 욕망한다.

"현실과는 질적으로 다른, 그러나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상상은 '주어진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개방함으로써 현실을 '재사유'하고 '재배치'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이 '유토피아의 상상'이다." 

지금 이곳에 '없는 곳'과 '더 좋은 곳'을 결합하려는 인간의 오랜 꿈과 욕망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토피아의 귀환』은 우리에게 희망의 흔적을 찾아준다. 

『유토피아의 귀환』
이명호 외 지음 |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펴냄 | 328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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