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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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7.12.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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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의 『사진으로 읽는 베를린』
<사진제공=푸른길>

[독서신문 권보견 기자] 독일은 나치와 분단의 흔적들을 유적지로 조성해 보존, 전시하며 비판적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어두운 과거사를 은폐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그 청산과 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제공=푸른길>

1841년에 건축된 안할트 역은 베를린과 '안할트 Anhalt' 공국을 연결하는 노선이었다. 독일 주요 도시는 물론이고 빈, 밀라노, 아테네 등지로 연결되는 중요한 곳이었으며 교통량이 많았다. 

이처럼 교통의 요지였던 안할트 역은 1942년 6월부터 유대인 강제이송에 이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45년 2월 연합군의 폭격으로 심하게 파괴됐고 오늘날까지 보존된 잔해 옆에는 유대인 강제이송에 관한 설명이 간략하게 기록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푸른길>

그루네발트 역은 안할트 역과 더불어 나치 시대에 베를린의 유대인들이 열차에 실려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던 대표적인 곳이다. 첫 강제이송으로부터 46주년인 1987년 4월 3일에 강제이송에 가장 많이 이용됐던 17번 선로의 끝 벽면에 이곳에서 끌려간 이들을 추모하는 표지판을 설치했고, 10월 18일에는 역 건물 앞에 추모 조형물을 설치했다. 

<사진제공=푸른길>

집단 학살을 기획하고 추진한 T4 본부가 있었던 곳, 오늘날 그곳에는 베를린 필하모니가 있다. 나치는 정신적으로 또는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안락사라는 이름으로 집단 학살했다. 그 희생자 수는 1940년부터 1941년 8월 사이에 7만여 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T4 작전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각종 자료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푸른길>

브란덴부르크 문은 막강한 독일제국의 상징이다. 그러나 1945년 독일이 분단되면서 동서 베를린의 경계에 있던 브란덴부르크 문은 분단의 상징이 됐고,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설치된 후로는 봉쇄 구역에 속해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게 됐다. 점차 독일에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기 시작하면서 1989년 12월 22일 브란덴부르크 문은 10만명이 넘는 군중들의 환호 속에 마침내 다시 열렸다. 

<사진제공=푸른길>

긴급수용소 마리엔펠데는 동베를린에서 서베를린으로 탈출해 오는 사람들을 위한 수용소였다. 이 긴급수용소는 1953년 4월 준공돼 1961년까지 계속 확장됐지만 항상 포화상태였다. 1990년 독일이 통일되기까지 약 135만명이 이곳을 통과해 자유를 찾았다. 2005년부터는 기존의 전시품들을 보완해 '분단된 독일 내에서의 탈출'이라는 주제로 상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푸른길>

뵈제브뤼케는 1916년 '힌덴부르크브뤼케'라는 이름으로 준공된 다리다. 중앙으로는 트램이 다니고 양옆으로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가 있는 이 철교는 나치에 저항하다 체포돼 1944년 처형당한 '빌헬름 뵈제'의 성을 따서 1948년에 현재의 이름인 '뵈제브뤼케'로 개명됐다. 뵈제브뤠케의 동쪽, 즉 과거 동베를린 지역에는 1989년 11월 9일을 기념하는 광장이 조성돼 있으며 해마다 이 날 저녁에는 시민들이 이곳에 모여 샴페인을 들며 당시를 회고한다. 

『사진으로 읽는 베를린』
이제인 글·그림 | 푸른길 펴냄 | 352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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