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된 열정, 당신이 평창입니다" 12월 14일 현재,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57일 남았다.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강원도, 그러나 강원도청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사람을 생각하고 강원을 생각'하는 최문순 도지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낮과 밤 구분 없이 뛰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성황리에 치러 '명품 강원도'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최문순 도지사의 소망이다. 언론과 정치라는 가깝고도 먼 두 영역에서 정점을 찍은 강원의 아들, 최 지사. 휴가기간은 대부분 독서로 보낸다는 독서광, 최 지사. 독서신문이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으로 그를 초청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그의 추천도서에 관한 판도라의 상자가 지금부터 열린다. <편집자주> |
- 요즘 엄청 바쁘실텐데 평창올림픽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요 ?
지난 8월 대회를 최종 점검하는 마지막 IOC 조정위원회를 마치고, 11월 1일 성화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이제 사실상 올림픽이 개막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수들의 기량이 맘껏 펼쳐질 경기장은 이미 마무리 되었고, 선수와 국내‧외 기자, 관람객 등 올림픽 참가자들에게 불편함 없도록 손님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세계인이 다시 찾는 평창이 될 수 있도록 먹거리, 즐길 거리, 볼거리, 쉴 거리 등도 집중적으로 재점검하며 조직위, 개최도시와 협력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계올림픽은 국제스포츠대회로서 매우 큰 사회 ‧ 문화 ‧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대회 이후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러한 파급효과들과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부분들에 대해서 잘 준비한다면 분명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전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올림픽 성공의 큰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평창올림픽은 국가적 행사로 강원도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호기다. 어떤 방안을 세우고 있는지요 ?
화해, 평화, 협력 등 올림픽 정신이 남북관계를 개선할 단초가 되는 만큼 평화올림픽을 실현해서 ‘대한민국이 안전하고 행복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처럼 선진국 대열로 진입함과 동시에 우리나라(특히 강원도)의 경제적 활로를 찾는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올림픽은 매우 큰 사회 · 문화 ·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짐으로써 준비과정에서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고 올림픽 유산은 대회 종료 후에도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적용되며 교통망의 발달을 강원도에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하는 기회를 활용한 문화 홍보와 이를 통한 강원도의 문화적 가치와 매력 창출하고 확산하여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예정입니다.
- 자원봉사나 강원도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데, 문제는 없는지요?
동계올림픽 기간 중 주요 경기장과 교통 안내, 통역봉사를 통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143개소의 2,245명의 자원봉사자가 운영될 예정입니다.(동계올림픽 1,501명, 패럴림픽 744명)
이러한 자원봉사자들의 이동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며, 식비는 1식 7천 원씩 3식을 제공하며, 이외에 간식비를 3천원 범위 내에서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와 신경을 쓸 예정입니다.
아울러,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강원도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대표선수이자 대회를 주관하신다는 주인의식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일 최첨단 ICT 서비스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평창올림픽을 위해 강원도와 미래부, 조직위원회 3자간 협조체제를 구축해 5G통신, 편리한 IoT, 감동의 UHD, 똑똑한 AI, VR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하자면 초고속 무선통신인 5G통신을 기반으로 홀로그램과 가상현실 등 다양한 실감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입국에서부터 출국할 때까지 개인맞춤형의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경기의 경우, UHD서비스로 현장 그대로의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한국어와 8개 외국어간 자동통번역 서비스와 AI콜센터 등을 제공해 언어장벽이 없는 올림픽이 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외에 외국방문객들에게 주요 관광지나 스키‧봅슬레이, K-Pop 콘서트 등을 VR가상체험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재임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완벽해 치러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통한 강원경제의 성장, 즉 강원도민의 실질적 소득 향상을 이루고 싶습니다.
둘째는 평화올림픽을 통해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강원도에는 6‧25전쟁의 이산가족이 많이 모여살고 있습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85세로, 이번 올림픽을 통해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및 설악산부터 금강산 일대를 아우르는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을 이루고 싶습니다.
또한, 개성공단 운영방식의 한계점을 보완하여 철원 평화산업단지(제2개성공단) 조성에도 앞장서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이 호전되어 아직 활성화 ‧ 가시화 되지 않은 강원도의 현안들인 동해안경제자유구역 활성화와 알펜시아 매각,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동해안 차이나타운 조성, 동계올림픽 경기장 사후활용 문제 등의 엉킨 실타래가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평창동계 올림픽은 강원도의 미래를 위한 준비단계이자 매우 중요한 현안이기에 올림픽이 강원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글로벌 관광 인프라의 확충과 체험형 관광삼품 등의 개발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명품 강원도’를 전 세계에 각인 시키고 싶습니다.
-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말씀 감사합니다. 독서신문 기자로서 강원도 내에 공립 도서관이 몇 개인지, 내년 도서관 운영계획은 어떠한지 여쭙고 싶습니다.
강원도에서는 학교에서 희망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 해당 학교로 방문해 지원하고 있으며, 독서캠프, 독서토론, 교육도서관 방문의 날, 함께 읽기 지원, 작가와의 만남, 문학기행 등 약 200개의 프로그램을 2천회에 걸쳐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약 400여개의 독서 동아리나 문화활동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1300개의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며 문화사업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공공 도서관 현황>
- 감명 깊게 읽은 책 하나를 소개해주세요.
도지사직을 맡으면서 아무래도 책 읽는 절대량이 부족해졌습니다. 그래서 몇 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그 중에서도 생각나는 책이 우윤근 의원의 「개헌을 말한다」입니다.
예전에도 가지고 있던 생각이지만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더 절실해진 생각으로 지나치게 중앙집권화된 대한민국의 문제들이 다양화를 가로막는 등 여러 가지 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해 촛불의 힘을 보았습니다. 그만큼 세상이 변한 것입니다. 이 변한 사회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헌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1688년 영국에서 일어난 명예혁명은 절대 왕권을 무너뜨려 입헌 군주제를 열고 더불어 산업혁명으로 발전합니다. 이 두 혁명으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도약했습니다.
1776년 신생미국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선언을 하고 1787년 연방헌법을 만들어 대통령제를 확립했습니다. 이후 미국은 정치 경제적 성장과 함께 최강의 국가로 성장합니다.
이러한 혁명들은 각각 내부의 단결로 힘을 비축하고 그 힘으로 밖으로 진출한 정치적 토대들이었습니다.
우리도 ‘통합-통일’의 공화국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6공화국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물이고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를 연 6공화국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입니다. 새로운 공화국을 열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전국민 독서캠페인 ‘책 읽는 대한민국’ 관련, 책 2권을 소개해 주세요.
첫 번째로 소개할 책은 칸트의「실천이성비판」입니다.
그 감상을 함축하면 “인간은 존엄한 존재이다”라는 것으로 1781년 칸트는「실천이성비판」을 출간했습니다.
칸트는 이 책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성적 존재자로서의 인간’이라는 답변을 내놓고 증거를 내놓습니다.
첫 번째가 순수이성, 두 번째가 실천이성, 세 번째는 판단력입니다. 칸트는 그 증거들을 모아 ‘인간은 존귀한 존재’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 결론은 160년을 뛰어 넘어 독일 헌법의 기본 철학이 됩니다.
1929년 대공황이 있은 4년 뒤인 1933년 나치가 집권을 하면서 인류는 인간이 차마 겪기 힘든 야만성을 경험하게 됩니다. 나치가 패망한 뒤 인류에 고통을 안긴 것은 그것을 막지 못한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규정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반성과 새로운 독일은 양심과 책임 의식에 따라 건설돼야 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그 합의가 ‘쾰른 기본 강령’입니다. 그 강령의 정신이 바로 ‘인간의 존엄’이며 4년 뒤인 1949년 독일 기본법 1조 1항‘인간의 존엄’이 제정됩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침해할 수 없다.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은 모든 국가기구의 의무다’즉,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 정치 경제가 존재하는 이유가 인간을 존엄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이 철학은 훗날 독재 없는 번영, 전쟁 없는 통일, 복지 국가의 토대가 된다. 책 한권에서 한 철학자의 위대한 사상이 인류를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책은 칸트의 대런 애시모글루와 제임스 로빈슨이 지은「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입니다.
이 책은 명예혁명이 어떻게 산업혁명을 이끌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영국이 이집트보다 잘 사는 이유에는 수많은 답이 있을 수 있지만 저자들은‘명예혁명’때문이라고 단언합니다.
명예혁명은 절대 군주제를 무너뜨린 혁명으로 절대 군주에게 독점됐던 권력을 해체하고 입헌 군주제라는 사회적 열망에 더 민감하고 훨씬 더 개방적인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어 냈습니다.
명예혁명이 가져다 준 포용적(inclusive) 정치 제도는 훨씬 더 개방적인 경제 제도로 발전했으며, 산업 혁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변화를 이집트는 경험하지 못했기에 결국 영국의 식민지가 되고 맙니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이유도 같습니다.
요약하면 제도(intuition)가 국가 발전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오늘날 국가가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착취적(extractive) 제도’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이론대로라면 오늘날 국가의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착취적 제도를 포용적 제도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결국 사람들, 특히 정치인들인 몫이기에 저를 포함해서 정치인들의 전환기적 역할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개헌을 말한다
우윤근 지음 | 함께맞는비 펴냄 | 276쪽 | 15,000원 (2013.4.25)
■ 실천이성비판, 원제 Kritik der praktischen Vernunft
임마누엘 칸트 지음 | 백종현 엮음 | 아카넷 펴냄 | 590쪽 | 25,000원 (2002.9.5)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원제 Why nations fail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 지금 | 최완규 엮음 | 시공사 펴냄 | 704쪽 | 22,500원 (2012.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