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프리랜서 번역가에 대하여
이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프리랜서 번역가에 대하여
  • 황은애 기자
  • 승인 2017.10.31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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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펴냄 | 14,000원

[독서신문] “아, 회사 그만두고 싶다” 입버릇처럼 가벼이 하는 이 말엔 쉬이 헤아릴 수 없는 고뇌가 담겨 있다.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을 보자. 퇴근 후 집에 도착한 지 얼마나 됐다고 곧 일어날 시간이다. 마음은 가기 싫다 하는데 몸은 서둘러 출근 준비를 마치고, 늦지 않게 회사에 도착하려 좁디좁은 지하철에 몸을 욱여넣는다. 가까스로 지각을 면했지만 숨 돌릴 틈 없이 업무 지시 사항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어찌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을까.

프리랜서. 참 이상적인 단어다. 시간에 얽매이거나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자유롭게 나만의 방식대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니. 달콤한 꿈을 잠깐 꿔보지만, 쉽지 않다. 회사를 벗어나자니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진다. 우리는 항상 주어진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학교에선 선생님과 부모님이 시키는 공부를 해왔고, 회사에선 주어진 업무를 처리했다. 반면 프리랜서는 자신이 직접 일감을 물어 와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큰 장벽이 주어지는 것이다.

번역가라면 어떨까. 모든 게 다 있는 인터넷에 찾아봐도 번역 관련 자격증 학원이나 회사만이 나올 뿐, 번역가로 입문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나와 있질 않다.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한 이들은 깜깜한 어둠 속을 걷듯 막막한 기분이 든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외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거니와 다니던 직장 또한 번역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였다. 막연히 ‘일본어로 먹고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와중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고, 거기서 번역 일을 처음 시작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시작한 저자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프리랜서이자 번역가가 되기 위한 이들을 위해 책을 펴냈다. 있어 보이는 말들로 포장하고 꾸민 이야기가 아닌, 프리랜서 번역가가 되기 위한 방법은 물론 라이프스타일과 다른 프리랜서 번역가들의 인터뷰까지 현실적이고 실속 있는 정보들을 꾹꾹 눌러 담았다. 아는 언니처럼 때론 친근하고 때론 단호하게 풀어가는 이야기는 프리랜서와 번역가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줄 것이다. / 황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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