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천재들 “어릴 적 책 많이 읽은 학생이 성공한다”
공부 천재들 “어릴 적 책 많이 읽은 학생이 성공한다”
  • 정연심 기자
  • 승인 2017.10.30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제주도 탐라국이 생긴 이래 최초의 경사로다. 서울 구경 한 번도 못한 섬마을 학생이 전국을 흔들었다. 탐라도 섬에서 대룡(大龍)이 등장했다.”

1982년 대입학력고사 전국 수석, 서울대 수석 입학, 1992년 사법고시 수석 합격의 주인공, 원희룡 제주지사를 두고 당시 나왔던 말이다. 그는 제주제일고 3년 동안 단 한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전국 모의고사에서도 수석을, 1982년 제1회 대입학력고사에서도 수석을 차지했다. ‘망아지는 제주도로 보내고 인재는 한양으로 보내라’는 말을 반대로 입증한 천재인 셈이다.

TV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나와 “공부가 제일 쉽더라”고 말한 연예인 김정훈. 그는 수학천재다. 고교 시절, 경남 진주시에서 1등과 2등을 오갔으며, 경남 전체에서 1등을 두 번이나 한 그는 당당히 서울대 치대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재형이는 일곱 살에 15개국어에 능통했다. 태어난 지 17개월에 한글을 깨치고, 7세 때부터 독학으로 영어·중국어·일어·독일어 등 외국어를 익혔다. 8세에는 최연소로 카이스트 부설 영재교육원에 입학했다. 재형이가 영재가 된 비결은 뭘까.

이 책은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이면서, 조선일보 기자로 정년퇴직한 저자가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천재 20명의 공부 비결을 다루고 있다.

우선 재형이를 보자. 가난한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무조건 동네서점으로 데리고 가서 마감시간까지 책을 읽혔다. 책에서 유난히 흥미를 보이는 분야를 발견하면, 무료 강연장을 함께 찾아갔다. 밤이 되면 매일매일 그날 읽고 배운 내용을 일기장에 쓰도록 가르쳤다.

아버지가 가장 힘을 쏟은 것은 ‘문장형 말하기’다. 재형이가 어릴 적 ‘물’이라고 말하면, ‘목이 말라서 물을 달라는 말이니?’하고 문장형으로 말하도록 일렀다. 전문가들은 재형이의 언어실력이 탁월한 것은 아버지의 문장형 말하기 교육에 힘입었다고 봤다.

뛰어난 천재성으로 인생전환에 성공한 이도 있다. 금나나는 경북대 의예과 재학 도중 2002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했다. 그녀는 곧 대학을 중퇴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 입학해 1학년 1학기 때 전 과목 A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컬럼비아대 가정학 석사를 거쳐, 다시 하버드대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으며 ‘엄친딸’로 떠올랐다.

금나나의 천재성 뒤에는 엄마가 일관되게 강조한 7계명이 숨어있다. 스승을 존경하라,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공부하라, 가끔 맨발로 걸어라, 체험 활동을 많이 하라 등이다.

‘상고’ ‘야간대학 출신’ ‘사시 수석’. 조재연 대법관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는 상고를 나와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야간대에 다녔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며 도전한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대법관까지 올랐다. 주경야독의 힘과 끈기가 이뤄낸 결과다.

여러 천재들을 두루 만나고 특징을 알아본 저자는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 밝은 미래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공부의 지름길은 꾸준히 학습하는 것뿐이다”며 “독서백편의자통(牘書百遍義自通)이라 하여 같은 책이라 해도 100번을 되풀이해 읽으면 저절로 그 뜻을 알게 된다는 옛말이 있다. 기억력, 탐구력이 뛰어나 한 번 배운 것을 잊지 않는 타고난 천재도 있지만, 부단한 노력과 집념으로 자기를 연마하고 실력을 키우면 반드시 그 빛을 보게 마련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학은 어렵다’거나 ‘영어 암기력이 떨어진다’, ‘국어는 이해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등 이런 생각이 바로 고정관념이다. (...) 어렵다고 생각하기 전에 ‘새롭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수월해진다”고 덧붙였다. 정해진 방식에서 벗어나 생각을 바꿀 때, 비로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비법을 얻는다는 것이다. 사소한 듯 보이지만, 우리 인생에도 꼭 들어맞는 말 같다. / 정연심 기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34호(2017년 10월 31일자)에 실렸습니다.

『한국의 공부 천재들』
유한준 지음| 북스타 펴냄 | 212쪽 | 13,000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