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저자]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 책 낸 현지혜 휘즈북스 대표 "비전 갖고 정체성 잃지 않고 책 많이 읽는 공통점"
[이 저자]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 책 낸 현지혜 휘즈북스 대표 "비전 갖고 정체성 잃지 않고 책 많이 읽는 공통점"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06.26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영혼이 자유로우면 몸도 자유롭고 사상이 자유롭다. 풀어헤친 머리가 일상에 얽매인 것 같지는 않다는 인상을 주었고 눈은 부드러워 상대를 편하게 한다. 다소 굵은 목소리는 성격도 선이 굵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한다. 인터뷰가 있는 날, 살짝 내린 비가 공기를 시원하게 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는 현지혜 휘즈북스 대표를 양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얼마전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이라는 3권짜리 책을 냈다. 2015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인터뷰를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았다. 17개월 대장정의 땀이 배어 있는 노작이다. 책 두께도 두께지만 실린 사진이 작품이다. 미국 각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한국인 2세, 3세가 두루 들어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시나요, 물음에 이런 날씨가 집중하기 좋다며 해가 없으면 내부로 침잠되고 집중되니 글도 보통 저녁에 쓴다고 한다.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3권) 책이 나온 뒤에 LA 라디오코리아, KBS 방송(3월) 등을 통해 두 번 정도 인터뷰했다고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17개월 돌며 한인 45명 인터뷰
꿈과 비전 잃지 않고
스스로 묻고 답하고 정체성 확인하는 삶 중요
독서가 성공 열쇠, 사회 시스템도 중요

현지혜 휘즈북스 대표. 현 대표는 "성공한 한인들은 정체성을 잃지 않은 가운데 모두 책을 열심히 읽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 책을 낸 동기와 소감부터
“책은 나왔지만, 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책이 나온 뒤 또다시 시작되는 과정인 것 같다. 글로벌 시대인 만큼 아이들이 한국에만 살고 싶어 하지 않아요. 지구촌뉴스도 접하고. 본인들도 해외에서 일하고 교류하고 싶어 하죠. 글로벌적인 삶을 꿈꿔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의 교육은 사지선다형 등 변화가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글로벌 리더로 살고 있는 분들을 찾아가서 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등장 인물이 45명입니다. 섭외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
“인터뷰는 50명 이상 했고요. 처음부터 그렇게 만나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일단 분야별로 선별을 했죠. 아이들 꿈은 다양하니까요. 5개 분야로 나눠 각 분야에서 꿈을 이룬 사람들을 세대별로 찾았어요.
아이들을 위해서 30~40대 이상을, 40~50대를 위해서는 60~70대 인물들을. 그리고 인터뷰 진행하면서 하신 분들이 소개로 이어주신 경우도 많아요. 처음 갔을 때 10명. 뉴욕에서 출발해서 2~3주 만에 샌프란시스코로. 2~3시간 만나서 끝나지 않으니까 또 가야 했죠. 모두 4~5번씩 만났어요.

사진도 찍고, 스크립트도 만들고. 원고는 한명당 20페이지 정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저 스스로 그들의 삶에 호기심이 있었고 재미있었습니다”

- 인터뷰 대상자를 고르는데 기준이 있었나요?

“성공의 기준은 여러가지죠. 사회적으로 얼마나 인정받나, 얼마나 돈을 많이 벌었나도 있겠지만 저의 선정 기준은 ‘비전을 가지고 꿈을 성취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2세대들도 몇분 계시고. 어린 시절 어떤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나. 어떤 삶을 살았는가. 다행히도 다들 꿈의 스토리가 있었어요”

- 성공의 바탕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미국의 교육이 있었어요. 미국은 본질, 체험, 공동체 교육을 강조해요. 먼저 본질교육은 왜 그런지,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를 중요하게 물어봐요. 하늘이 파라니까 파란 게 아니죠.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하게 돼요. 인터뷰한 분들은 모두 미주 한인으로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미국은 다민족 사회인 만큼 아이덴티티를 잘 찾아야 성공할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으니까. 두번째, 체험 교육. 팩트를 외워서 하는 시험이 아니라 철저히 체험하고 답변을 구해야 해요. 세번째, 공동체 교육. 내가 존재한 뒤에 공동체와 연결되는 것이니까 꿈을 성취해서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알아야 해요.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니까요. 결국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야 해요”

- 부모 역할은 어떤 걸까요?

“책상 놓고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부모님. 그러면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어요. 아이들 학원으로 내몰지 않고 같이 책 읽어보세요. 부모들도, 아이들도 계속 배워야 해요.

그 태도가 중요해요. 이 책에 등장하는 분들의 롤 모델이 부모님인 경우가 꽤 있어요. 부모님 같은 삶을 살겠다. 존스 홉킨스의 이연경 교수, 데니스 홍 교수, 스탠포드 톰리 교수의 아버님이 교수였거든요. 어린 시절부터 아빠가 롤모델. 교수 되는 분들의 60%는 아버지가 교수인 확률이 높더라고요. 집안의 분위기가 있을 테니까”

- 미국에서도 당연히 학벌이 좋아야겠죠?

“미국인들도 상위 1%는 자녀들을 좋은 스쿨에 보내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해요. 한국 부모들은 이름값 때문에 미국에서도 아이비리그 선호하는 편이고요. 그러나 미국에서 좋은 직업 얻으려면 좋은 대학보다 좋은 인턴십을 해야 해요. 빠르면 2학년부터 하는데, 회사는 인성을 봅니다. 협력할 수 있는지, 말이 잘 통하는지, 가능성이 있는지, 일하는 능력이 있는지를 보죠. 아이들도 이를 통해 이 기업과 잘 맞는지 체험할 수 있고요.

4학년 1학기 지나면 거의 어디 갈지 정해집니다. 우리나라의 인턴십은 한줄의 경력이 되어버렸는데. 물론 좋은 기업 인턴십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도 열심히 해야죠. 직업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 미국에는 공채 제도도 없습니다”

- 인터뷰하신 분들도 책 많이 읽었나요. 어떤 것 읽나요?

“기본적으로 책을 통해 자기 지식 습득하지 않으면 수업에 참여할 수 없어요. 일방적으로 받아 적는 게 아니니까요. 리딩 숙제 주면 그것을 읽고 토론해야 하거든요. 미국 도서관에 책 엄청 많잖아요. 가서 다 읽는 거에요.

석지영 하버드 교수가 그 케이스입니다. 하버드 최초 동양인 로스쿨 교수. 고등학교 때까지 소통이 안 돼 상당히 힘들어했어요. 그것을 극복한 계기가 책. 과학책, 문학책, 수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예일에 가서 문학까지 했어요.

생각이 분명해지고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고 자기표현 능력도 생겼으니까. 독서 하면서 텍스트 해석 능력도 습득한 거죠. 세상에 나와 있는, 주변에 손닿는 책들은 다 읽었대요. 하버드에서 공부할 때 로스쿨에서 두각 드러냈죠. 질문도 많이 하고. 교수들도 그 모습을 봤고. 일찍 인정받은 겁니다. 로스쿨 교수들이 먼저 교수직을 제의했습니다”

- 지금 젊은이들, 글로벌 도전 앞둔 이들에게 용기의 말씀을

“제 책에 등장하는 분들 모두 많이 가진 자들이 아니었어요. 스타팅 포인트는 꿈과 비전이었습니다. 주변에 멘토가 있었고요. 힘들어도 자신의 길을 만들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해요. 부모가 강요하는 것을 해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즐겁지 않다면,

내가 즐거운 게 무엇인지 재능과 적성을 발견해야 해요. 그것을 통해서 꿈과 비전을 만들고, 성취하는 길을 열심히 성실하게 가다 보면 주변에서 도움 받으면서 걸어갈 수 있어요. 자기 아이덴티티를 가지라고 하고 싶어요”

/ 엄정권·이정윤 기자, 사진=이태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