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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랑받는 예능은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았다이승한 『예능, 유혹의 기술』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방송의 트렌드가 하루가 멀게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남성 출연자들이 대부분이었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 요구가 들려오자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나 tvN ‘꽃보다 누나’가 주목을 받고, 방송 포맷도 TV보다 인터넷 방송을 더 친숙하게 여기게 됐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아예 인터넷 방송의 방식과 문법을 적극적으로 차용했다. 또, JTBC ‘썰전’,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같은 토크쇼는 여성, 정치, 외국인, 성소수자 등 그간 주목받지 못하던 의제들을 공론화하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

이는 방송 관계자들이 대중의 마음을 훔칠 만한 기획을 선보이기 위해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욕망을 캐치하려고 애쓰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국은 1990년대 버블이 꺼진 이후 오랜 불황을 거치며 복고 콘텐츠들을 소비했고, 혼자 밥을 먹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아질 무렵 먹방과 쿡방을, 아이를 낳고 키울 형편이 안 된다는 N포 세대가 등장할 무렵 육아 예능을 소비했다. 

이 흐름이 10년 뒤에도 유효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책의 저자 이승한 씨는 오랜 시간 TV를 진지한 비평이나 분석의 대상으로 보지 않은 이들을 향해 이 작업이 몹시 섬세하고 중요한 산업임을 들려주고자 한다. 우리가 무심코 웃으며 넘기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 채널 전체의 톤 앤 매너를 빚어내는 이들의 치열한 고민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책에는 소소한 실패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제의 실패를 내일의 나침반으로 삼은 국민 MC 유재석 이야기, 피드백을 빠르게 받아들여 방송 초반 프로그램의 색깔을 확실히 구축한 SBS ‘런닝맨’ 이야기, ‘투머치’가 능사는 아니라며 뺄셈 전략을 고수한 나영석 PD 이야기 등 예능을 좋아하는 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에피소드가 가득 담겨 있다. 

『예능, 유혹의 기술』
이승한 지음 | 페이퍼로드 펴냄 | 288쪽 | 15,800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1호 (2017년 4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이정윤 기자  jylee9395@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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