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이정윤 기자] 차가 뒤집어질 듯 가파른 이태원 경리단 길. 아, 저기에 누가 저런 예쁜 집을 지었을까. 그 안을 들어가니 아, 누가 이렇게 센스 있는 집을 만들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얀 집, 경리단 길에 피어난 목련 같기도 하고 백합같은 자태를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네모네처럼 누군가에게 수줍게 말을 거는 것 같기도 하다.
자리에 앉아 있기가 아깝다. 나무에 매달린 병 속의 드라이플라워가 종처럼 흔들리며 반가움을 표시하면 천장에 매달린 미모사가 열병식을 치르며 깍듯이 인사한다. 대낮인데도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손에 카메라를 든 여성도 많다. 사진 찍는 명소가 됐다는 게 이곳 남태호 바리스타의 말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열어 이제 반년도 안됐는데 입소문을 타고 찾는 이가 부쩍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커피를 탁자에 놓으니 커피 향 한 겹에 꽃내음 한 겹이 포개진다.
1층은 꾸까 플로리스트의 방이다. 이들이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고 직접 꽃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주문 받아 만들어 주기도 한다. 2층은 커피나 차를 마시기 좋다. 창쪽이 인기 있는 자리. 직원들이 친절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듣는다.
3층은 여러명이 둘러 앉기 좋아 단체 손님에게 제격이다. 내부 별도의 방에서 플라워 클래스를 열기도 한다. 곧 루프탑도 새단장을 마치고 공개한다.
/사진=이태구 기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0호(2017년 3월 27일자) 커버스토리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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