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팬텀] 가엾은 남자 ‘팬텀’과 가여운 여자 ‘크리스틴’
[공연리뷰-팬텀] 가엾은 남자 ‘팬텀’과 가여운 여자 ‘크리스틴’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1.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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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가엾은 남자 ‘팬텀’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으나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오페라 극장 지하 은신처에서 숨어 지내는 에릭. 사람들은 그를 오페라의 유령 ‘팬텀’이라 부른다.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여인 크리스틴의 노랫소리를 듣고 마음을 빼앗긴다. 그는 그녀를 오페라 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 위해 매일 밤 비밀 레슨을 한다. 

크리스틴도 그에게 마음을 열지만, 에릭은 결코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동안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기 때문. 크리스틴의 설득 끝에 에릭은 그녀만은 자신의 본모습까지도 사랑해줄 것이라 믿으며 얼굴을 보여준다. 그러나 크리스틴은 비명을 지르고,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버림받은 에릭은 더 깊은 지하로 숨어들고 만다. 

가여운 여자 ‘크리스틴’

화려한 프랑스 파리 거리에서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악보를 판매하는 크리스틴 다에. 그녀의 매력에 매료된 필립 드 샹동 백작은 그녀에게 오페라 극장의 감독 제라드 카리에르를 찾아가 음악레슨을 받을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뇌물로 극장장 자리를 꿰찬 숄레와 그의 아내이자 디바인 마담 카를로타에 의해 카리에르는 하루아침에 해고된다.

그렇게 크리스틴은 오페라 극장에서 레슨을 받는 대신 카를로타의 의상보조로 일하게 된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은 숨길 수 없는 법. 무도회에서 갈고 닦았던 노래 실력을 발휘하고, 카를로타 대신 새로운 디바의 자리를 얻는다. 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에릭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던 크리스틴.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에 자괴감에 빠진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공 뮤지컬 ‘팬텀’, 1년 만에 재연

지난해 11월 말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리고 순항 중인 뮤지컬 ‘팬텀’.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1910)』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파리의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에릭이 크리스틴 다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심도 있는 스토리와 클래식한 음악으로 아름답게 그려냈다. 

2015년 한국 초연은 대성공.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큰 인기를 끌었기에 ‘팬텀’의 공연 소식을 접한 관객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EMK뮤지컬컴퍼니는 음악, 무대, 조명 등에서 전면적인 변화를 꾀하고, ‘이렇게 그대 그의 품에’, ‘그대를 찾아내리라’ 등 한국 프로덕션만의 곡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1년 만에 돌아온 ‘팬텀’은 강력한 배우진과 프로덕션 팀을 자랑한다. 팬텀 역에는 박효신·박은태·전동석이, 크리스틴 다에 역에는 김소현·김순영·이지혜가 캐스팅돼 각기 다른 매력과 목소리를 뽐낸다. 더불어 신영숙, 정영주, 박철호, 이상준 등 중견급 배우들이 중심을 잡아준다. 여기에 김주원, 윤전일 등 수석무용수들이 아름다운 몸짓으로 무대를 채운다. 

연출 및 각색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과 원작자 아서 코핏·모리 예스톤은 입을 모아 “한국의 ‘팬텀’이 세계 최고의 ‘팬텀’ 프로덕션”이라 말한다. 더불어 매 회차 좌석을 꽉 메워주는 관객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그 사랑에 힘입어 뮤지컬 ‘팬텀’ 팀은 2월 26일까지 더욱 풍성한 공연을 위해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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