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믜리도 괴리도 업시』 소설집 낸 성석제 "인간은 사랑을 연료로 작동하는 사랑의 기계"
[작가의 말] 『믜리도 괴리도 업시』 소설집 낸 성석제 "인간은 사랑을 연료로 작동하는 사랑의 기계"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11.0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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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편집자주>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믜리도 괴리도 업시』 소설집 낸 성석제 작가의 말= 깨달음을 얻은 자는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 말했다. "세상을 유행(遊行)하라, 세상을 사랑하기 위하여. 신과 인간의 이익과 애정과 안락을 위하여"
인간은 사랑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사랑의 산물이고 사랑을 연료로 작동하는 사랑의 기계이다. 살아가는 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길로 덮인 세상을 유행하는 내게 서슴없이 다가와 나를 통과해가는 이야기들, 존재들, 삶이 고맙다. 사랑이, 미움이, 적멸이, 모두 다. (전문)

# 노태훈 문학평론가의 작품 해설= - 형님, 문학이 별거예요? 그냥 노가리 까고 생각나는 걸 글로 쓰면 문학이지. 문학은 말로만 해도 되니까 과외나 비싼 레슨 받아야 하는 그림이나 음악보다 훨씬 쉽죠. (「블랙박스」 38~39쪽)

(중략)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날카롭고 속시원한 말들은 또 틀린 것이기도 하다. 문학은 '별거'일 때가 제법 많고 '그냥 노가리 까고 생각나는 걸 글로' 썼다간 웬만해서는 작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말로만 해도 되'는 장르이지만 바로 그래서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러므로 사실 오히려 더 어렵다. (중략)

예전의 성석제를 떠올리면 이번 소설집에서, 그야말로 낄낄거리면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읽는 맛은 조금 덜할 듯하고, 또 어떤 독자들은 이 소설집의 작품들이 조금 올드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번 소설집에서 올드한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작가가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잘 알려져 있듯 성석제는 의심할 여지 없는 프로 소설가이고, 이야기에 한해서는 맹수에 가깝다. 소설의 세계에 들어서면 그는 동물적으로 알고 있느 것이다.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고, 그것이 한 편의 소설이 될 수 있는지.

성석제

# 성석제는 누구= 1995년 문학동네에 단편소설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첫사랑』 『호랑이를 봤다』 등을 냈고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아름다운 날들』 등을 펴냈다. 한국일보문학상, 동서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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