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직장에는 짜증을 내며 금방이라도 화를 낼 것 같은 상사, 인사를 해도 무시하는 동료, 주의를 주면 뚱해져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는 부하 직원 등 “아! 그 사람, 어쩐지 불쾌해”하고 느끼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잘못 얘기했다가는 화를 낼 것 같아 말을 거는 것조차 힘들다.
이 책은 다양한 직장에 존재하는 ‘직장의 불쾌한 사람들’에 대한 대처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불쾌’란 호통을 친다, 혀를 찬다, 물건을 던진다 같이 눈에 보이는 행동을 비롯해 험담, 자랑, 과시 등 금방 눈에 띄지 않는 양상을 포함한다. 공통점은 당신이 ‘일하기 힘들다’고 느꼈을 때 거기에는 대체로 누군가의 불쾌함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즉, 불쾌함이란 간단히 말해 ‘상대를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다’는 욕구를 드러내는 것으로, 대응을 잘못하면 입장이나 멘탈이 약한 사람은 불쾌함에 담긴 욕구에 휘말려 순식간에 상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불쾌함의 폭풍우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불쾌함의 정체를 이해해야 한다.
저자 니시다 마사키는 ‘불쾌한 사람들’ 23인을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예를 들어 위협적인 사람, 말없이 뚱한 사람, 혀를 차는 사람,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은 ‘무신경 그룹’에 속한다. 이들은 주위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들을 의미하며 공감 능력이 낮아 자신의 감정을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밀어붙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취한다. 나쁜 의도는 없지만 자신의 감정에 너무 솔직할 뿐이다.
그래서 ‘이 사람도 조금은 주위를 생각하겠지’라는 안이한 기대는 버리고, 주의를 주거나 아예 그 사람을 중심인물로 세우면서 일을 처리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불쾌함의 밑바닥에는 ‘집착’이 있음을 인식하고, 그들이 무엇에 집착하는지 빨리 파악하면 불쾌함을 경감시킬 수 있다. 이 외에 사람을 깔보는 그룹, 독점 그룹, 돌변 그룹, 생리적 그룹 등에 대한 각각의 공략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동요하지 않고,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공감하되 신중하게 동의하면 불쾌함에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불쾌한 사람’이 되지 않는 기술을 먼저 익혀야 한다. 나도 모르게 불쾌함을 내뿜고 있을지도 모르니 한 번쯤 자신을 되돌아보자. ‘나는 불쾌해질 때가 많아’라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관심이 가는 책을 읽어 작은 깨달음을 누적시켜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조그마한 누적이 불쾌함의 원인을 천천히 퇴치해줄 것이다.
■ 불쾌한 사람들과 인간답게 일하는 법
니시다 마사키 지음 | 민경욱 옮김 | Juno 그림 | 21세기북스 펴냄 | 220쪽 |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