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수들의 삶을 훔치는 것
[리뷰] 고수들의 삶을 훔치는 것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1.29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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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20세기 가장 훌륭한 화가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세상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니 인류가 지금껏 만들어놓은 최고의 것을 자기 일에 접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책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수에게 훔쳐라』는 16명의 고수들의 삶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들의 삶을 훔치고 재창조하거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훔침을 당한 사람이 ‘저 사람이 내 것을 훔쳐서 성공했다고 하는데 뭘 훔쳤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 성공이다.

어떻게 보면 ‘훔침의 미학’을 강조하는 특이하면서도 도발적인 책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도 제록스의 기술을 훔쳐와 아이폰을 만들었고,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서 브룩의 서사시 ‘로메우스와 줄리에트의 비극적 역사’를 각색해서 탄생했다. 그러니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잘 모르겠다면 그 분야의 대가를 따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결코 훔쳐서는 안 되는 것을 훔치면 독이 된다. 훔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잘 골라 훔쳐야 한다. 더불어 누군가 자신의 장점과 핵심요소를 훔치려는 기미가 느껴지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잘 훔치기 위해서는 훔침을 당하는 것에 관대해져야 하고 그래야 스스로가 보석이 된다.

책 속 인물들 중 유재석과 손석희의 삶을 들여다보자. 국민 MC 유재석은 자신을 빛내기보다 상대방을 빛나게 한다. 오랜 무명시절을 거쳤기에 남의 약점을 가지고 웃음을 유발하기보다 자신을 최대한 낮춰 상대방을 돋보이게 하는 현명함을 지녔다.

국민 앵커 손석희는 차분한 목소리에 명확하고 바른말로 질문을 던진다. 그는 무례하지 않게 송곳 같은 질문을 던져 답을 얻어낸다. 우리는 이들의 보석 같은 비법을 훔쳐야 한다. 그리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수에게 훔쳐라
이도준 지음 | 황소북스 펴냄 | 232쪽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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