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연극 '날 보러와요' 속 살인사건은 비가 내리는 날 밤, 라디오에서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흘러나오면 발생한다. 수개월째 동일수법으로 잔인하게 연쇄살인사건을 일으키고 있는 이 범인을 잡기 위해 네 명의 형사와 열혈 박기자, 쑥다방의 미스김은 사투를 벌인다.
극 중 용의자는 세 명이다. 정신병원에서 도망쳐 사건을 일으킨 정신이상자에 관음증 환자 이영철, 술김에 일을 저질렀으나 꿈속의 일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남현태, 사건이 있던 날마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신청한 정인규가 그 인물이다. 각기 다른 캐릭터지만 한 배우가 연기해 더욱 인상적이다. OB팀에서는 배우 류태호가, YB팀에서는 배우 이현철이 용의자 역을 맡았다.
화성에서 오래 근무해 동네 사람들을 잘 알고 있는 열혈 박기자와 경찰서에 매일 방문하는 쑥다방 미스김도 극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로는 물불 가리지 않고 사건 해결을 위해 힘쓰는 박기자 역의 배우 이항나와 우미화는 "범인을 잡고 싶어하는 한 사람, 제5의 형사"라 생각하고 연기에 임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용의자 남현태의 부인으로 등장하는 배우 황석정은 짧은 시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자신의 남편이 그런 살인사건을 저지를 리 없다며 형사들에게 사연을 설명하는 남씨부인은 무거운 극의 흐름을 반전시키듯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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