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가 남긴 것
해리포터가 남긴 것
  • 관리자
  • 승인 2006.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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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최근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란 소설이 베스트셀러 1위를 질주하는 가운데 영화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개봉됨에 따라 당분간 해리 포터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궁금한 것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해리 포터에 열광하는가 하는 점이다.

 해리 포터는 출판 장르중에서 정통문학이 아닌 비주류인 장르문학중에서도 판타지소설에 해당한다. 하지만 장르문학, 특히 판타지소설은 우리나라에서는 문학 취급도 받지 못하고 작가들도 작가 대접을 받지 못하며 그야말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실정이다.

 하지만 서양은 그렇지 않다. 물론 포스트모더니즘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작가적 상상력이 빚어낼 수 있는 세계, 즉 정통문학과 비주류문학이라는 구분없이 현실과 환상 사이를 뛰어넘는 모든 세계를 포괄하는 작가의 상상력에 대한 존중은 분명 우리 문학세계와는 너무도 다른 풍경이다.

 이러한 상상력은 존 로널드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나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를 비롯한 판타지 장르의 부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타지문학의 부상에는 그리스신화, 켈트신화, 북유럽신화의 존재가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 신화의 존재는 상상력의 극대화에 일조했으며 그럼으로 인해 나타난 판타지소설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반면 아시아권에서는 미신이나 허구란 이름으로, 아니면 사회통념을 해친다는 명목으로 알게모르게 제약을 가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해리포터를 비롯한 판타지소설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무엇보다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최근의 사회적 조류는 무거운 소재보다는 가볍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게임문화가 발달하는 이유중 하나도 바로 재미와 흥미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때 판타지소설은 일단 독자들의 시선을 끌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이와함께 중요한 것은 판타지 소설이 예전에 볼수 없는 작품성을 가미했다는 점이다. 맹목적으로 신비의 세계를 찾아떠나는 방식에서 벗어나 문장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에 작가의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요소는 독자들을 판타지문학으로 빠져들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사랑과 우정, 낭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문장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에 자신과의 동질성을 부여하고 자신을 주인공화 시키는, 그래서 작품과의 동질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판타지소설은 항상 영웅이 등장한다. 그 영웅은 바로 독자 자신이다. 한국문학도 상상력의 폭을 넓히고 문학적상상력에 대한 포옹력을 발휘해야 할때가 아닐까 한다.

독서신문 1394호 [200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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