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홍현호 객원문화기자]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전시군을 뽑아보자면 단연코 미디어 아트 일 것이다. 단순 2차원적인 작품이 아닌, 3차원적인 자극과 시각에 국한되지 않은 오감을 전부 활용하는 미디어 아트야 말로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대 트렌드에 맞춰, 미디어 아트 전시전 및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직은 대중에게 생소한 이 분야의 작품들은, 아직까지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현대 사회의 트렌드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다. 이러한 미디어 아트에서도 손우경 작가의 작품은 눈에 띈다. 도대체 왜 이러한 모습을 띄고 대중들에게 자신을 보여주고 있을까. 서진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손우경 작가의 개인전에서 그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출발점은 카메라이다. 모든 작품은 카메라를 통해 표현이 되고, 이 작품들 하나하나가 카메라를 통함으로써 각자의 의미를 부여 받고 대중에게 자신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보고 있으면, 그 작품들이 하나하나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기승전결을 통하여 집중력을 가지고 그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 단순한 객체로서의 작품이 아닌,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손우경 작가의 작품에는 있다. 미학적인 매력이 아닌, 그 고유의 스토리에 사람들을 집중시키고 그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작품들 하나하나는 자신만의 고유한 소우주이다. 앞서 말한 카메라를 통하여 재탄생되어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작품이 되기 전에 하나의 객체일 때는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흔한 나무나 꽃에 불과했던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이 작가와 카메라를 만나 빛이나 각도 같은 작가의 손을 거쳐 친숙하면서도 친숙하지 않은 작품으로 재탄생 되는 것이다. 그녀 작품의 소재는 단순하고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로 한정되어 있다. 작가의 눈을 통해서 재탄생된 것들의 의미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다. 매일 보는 이 객체들이 작가를 만나서 어떻게 변모하며 어떤 의미를 부여받았는가. 이런 부분을 느끼면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품은 더 큰 의미를 지니고 관객에게 다가가게 된다.
손우경 작가의 작품은 정적이며 정적이지 않다. 본질적으로 정적이지 않은 객체에 정적임을 부여하기도 하고, 정적인 객체에 정적이지 않음을 부여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주위 사물에 대한 의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유도한다. 단순한 꽃의 개화과정을 다룬 작품에서 삶과 죽음을 떠올릴 수도 있고, 생물이 가진 자손 번영에 대한 또다른 사회적 의미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떠올려 볼 수도 잇을 것이다. 각자의 객체가 가진 의미는 고정되있지 않으며 수많은 해석과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손우경 개인전 <image phenomenon – landscape>는 오는16일까지 서진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