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원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Dihydrotestosterone)이다.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테스토스테론이 환원효소(5-α-Reductase)와 결합하여 생긴다. 탈모 유전자란 이 환원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유전자를 말한다. 이 유전자를 아버지 쪽에서 물려 받은 경우 50%, 어머니 쪽에서 물려 받은 경우 25%, 양친 모두에게 받은 경우 75%의 대머리 즉, 탈모 확률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이론적일뿐 그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환원 효소를 억제하는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다. 탈모 억제 유전자가 제대로 기능을 한다면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탈모는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유전자가 노화, 스트레스, 활성산소,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손상되어 그 기능의 억제로 환원효소가 활성화돼 DHT가 증가하여 탈모가 시작된다.
그러나 탈모가 유전적인 요인에 생긴 사람과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사람과는 분명 치료 효과 차이가 있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재발률이다. 탈모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탈모 억제 유전자가 한번 손상을 입게 되면 복구되어도 기능이 떨어져 이미 활성화된 탈모 유전자를 100% 제어하지 못해 탈모를 막지 못한다.
반면에 탈모 유전자가 없는 사람은 탈모 억제 유전자의 기능이 회복되면 탈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따라서 탈모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탈모 억제 유전자가 손상을 입지 않도록 평소에 조심해야 한다. 탈모를 치료해도 재발이 많기 때문이다.
<홍성재/ 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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