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한 조건
행복에 대한 조건
  • 독서신문
  • 승인 2013.02.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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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우리는 무엇인가를 행동하기 위해서는 이성에 따른 합리적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선택은 좋음에 따라 결정된다. 좋음의 희랍어는 아가톤(agathon)이며 이는 라틴어 bonum을 거쳐 good으로 번역된다. 최상의 좋음은 행복(eudaimonia)이다.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면서(to eu prattein) 잘 살아(to eu zen)간다면 우리는 흐뭇함과 만족감을 얻게 된다. 불만족이 없을 때 마음의 평화를 찾아 행복함을 느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향해야 할 일은 행복이라는 것과 이 행복은 인간의 고유한 기능이 탁월하게 발휘되는 품성 상태인 덕에 따른 활동임을 밝힌다. 인간만이 이성이 지시하는 선택에 따라 자신의 욕구를 조절할 수 있으며, 인간은 지적인 활동을 통해 용기와 절제를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윤리적 품성, 사회관계에서 나타나는 덕인 정의나 우애도 기르고 닦아나갈 수 있다고 본다. 제대로 이해된 쾌락은 고유한 활동을 왕성하게 만들고 완성시키기에 인간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특유한 기능들은 최선의 활동을 통해 즐거움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인간 자신의 고유한 기능이 모든 면에서 덕에 따른 활동을 통해, 특히 인간 내면에 있는 지성으로 조용하게 대상에 대한 본질을 바라보는 활동을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행복은 인간 고유한 기능이 덕에 따라 탁월하게 발휘되는 활동을 말한다. 반대어는 불행이며 비슷한 말로는 지복(至福, 그 위에 더없는 행복)과 축복이 있다.

여의주는 글자 그대로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구슬이다. 전설에 따르면 아들 형제를 데리고 어렵게 살아가는 어머니가 바닷가에 떨어져 있는 구슬 두개를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해 집에 가져왔다. 집에는 관료가 되어 어머니를 편히 모시겠다는 형제가 시험만보면 번번이 낙방을 하며 세월만 보내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아들 형제에게 구슬을 하나씩 주었고, 그 후 매번 낙방만 하던 형제가 그해 관료에 등과되어 어머니는 소원을 이루고 관료가 된 형제는 큰 공덕을 쌓으며 다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될 때 행복한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불행하다고 말한다. 단순한 즐거움에서 찾아지는 편안함만으로 행복하다고 하지 않는다. 즐거움은 일종의 쾌락에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행복의 즐거움은 가볍지 않는 곳에 있다. 흐뭇한 마음이며, 생동하는 기쁨과 즐거움이며, 조용하고 평안한 만족감이다. 때문에 행복하면 피로하지 않으며, 열정이 식지 않으며,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

부와 명예, 권세가 있지만 행복하지 않는다면 살아가는 의미가 없다. 부와 명예, 권세가 없지만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 된다. 부와 명예, 권세는 객관적인 조건이다. 주관적인 요소와 객관적인 요소가 잘 만난다면 더 없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을 만족시키며 살기란 쉽지 않다. 행복은 주관성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조건이 불충분하지만 행복한 것이다.

충분하지 못한 조건을 충분하게 만들면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많은 조건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안정된 시간, 화목한 가정, 직장, 친구, 명예와 지위, 좋아하는 일 등을 모두 잃고 만다. 시베리아에서 몰려온 혹독한 추위가 물러가고 봄기운 느껴지는 시간이 돌아왔다. 행복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인 건강을 위해 방내가 아닌 방외로 몸을 움직여 나가야겠다.

 / 편집위원 검돌(儉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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