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희 敎育칼럼과 이재무 書藝<18> 지혜와 불멸의 흑사처럼 강하고 민첩해지기를
노익희 敎育칼럼과 이재무 書藝<18> 지혜와 불멸의 흑사처럼 강하고 민첩해지기를
  • 독서신문
  • 승인 2012.12.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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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중국의 사안이라는 사대부는 재능이 출중했음에도 관직에 나서기를 거부하며 왕희지 등 당대 문인들과 동산에서 유유자적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주변의 권고에 못이겨 관직에 오르기도 했지만 “내 일이 아니다”며 곧 그만두었다. 하지만 전진왕 부견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동진에 쳐들어오자 동산에서 나와 재상에 올라 나라의 힘을 결집하고 전진을 물리쳤다고 전해진다.
 
사안은 인재론과 관련해 ‘지란옥수(芝蘭玉樹)’를 언급했다. 지란은 ‘지초(芝草)와 난초(蘭草)’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고, 옥수는 ‘아름다운 나무’라는 뜻이다. 지혜와 명철이 이를데 없고, 난초같이 고귀하고 품위 있으며, 옥구슬처럼 맑고 수려한 인물들을 등용해야 할 시기가 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주변에 빚이 없어 보은(報恩)인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선거를 치르면서 임명장을 받은 사람만 1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소신인사를 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이념과 정당을 넘어서겠다”는 당선인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코드 인사’와 ‘고소영 인사’ 같은 전 정권들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지란옥수’를 마음에 새기기를 권한다.
 
마침 2013년은 계사(癸巳)년, 검은색 뱀의 해로 60간지로 볼 때 딱 절반인 30번째의 해라고 한다. 서양에서의 뱀은 미래를 점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성서에는 ‘뱀처럼 지혜로워라’라고 기술되어 있다.

아무튼 뱀은 오래전부터 현명한 존재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백사는 길조이고 흑사는 흉조로 보았지만, 뱀은 어릴 적에는 일 년에 몇 번씩 허물을 벗고 커서도 일 년에 한번 이상은 옷을 벗어버리니 불멸의 상징은 여기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깊어져가는 경제 불황과 극심해져가는 양극화 때문에 멍이 들었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다가오는 새해는 새로운 대통령이 앞으로 5년간 우리의 생활을 규정하게 될테니 그의 행보가 참으로 중요하고 궁금해진다. 불확실한 새해가 예측되는 시기에 이런 현상들을 극복해 나가야 하고 국민통합과 경제자유화를 극복해 나가야 하니 얼마나 힘들지도 감히 예상해 본다.
 
우연하게 7년간이나 ‘파충류박물관’을 운영하면서 각종 파충류를 키웠었는데, 그 중 50여종의 뱀을 키우게 되면서 뱀의 생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지하게 되었다. 혐오스럽고 징그럽고 원초적인 무서움을 떠나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뱀들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욕심이 상대적으로 그다지 없는 멋있는 동물로 인식되어 있을 뿐이다. 파충류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이 포유류에게 있었으니 우리도 막연하게 두려웠을 것이다.
 
더욱이 검은색 뱀은 왕뱀종류로 분류되어 민첩하기 이를데 없고 방울뱀 같은 독이 있는 뱀과 싸워도 독에 대한 면역이 있어 죽지 않는다고 하니 감히 ‘불멸과 지혜의 상징’이라 할 수 있겠다. 경험한 바로는 뱀은 두 가지 경우에 공격하는데 자기를 해하려 할 때와 생존하기 위해 공격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혜롭고 직관력 있는 뱀의 현명함과 냉철함을 지니고, 구불구불했던 한 해를 벗어나 검은뱀의 해 계사년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 노익희 <참교육신문> 발행인
 

■칼럼니스트 노익희
·1961년 서울 출생
·한림대 경제학과
·목원대 대학원 언론학 석사 
·<참교육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한국언론사협회 공동회장
·제3회 대한민국나눔대상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상 수상(2009년)

■서예가 우현(友玄) 이재무
·1962년 경기 남양주 출생
·건국대 졸업, 경기대 예술학 석사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전)
·경기대 외래교수(현)
·(사)서울미술협회 부위원장(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경인미술대전 대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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