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계수 상승
엥겔계수 상승
  • 방재홍
  • 승인 2012.03.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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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독서신문 = 방재홍 발행인] 지난해 전체 가구의 엥겔계수가 2005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엥겔계수 역시 6년 만에 최고치다. ‘엥겔계수’는 ‘소비지출 중 비주류(非酒類) 음료를 포함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소득이 적을수록 높아진다. ‘엥겔계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뜻이다. 소득이 줄어도 식비 지출은 줄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경제 침체 속에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삶의 질이 추락하고 있다. 뒷걸음질치고 있는 엥겔계수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부는 뼈아프게 새겨들어야 한다. 먹고 살기가 더 힘들어진 서민가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저소득층 소득 확대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서민들의 엥겔계수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올해 들어 팔짱을 끼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대통령과 장관까지 나서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공무원들을 닦달하던 지난해와 비하면 오히려 조용하다. 벌써 휘발유 값이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넘어섰고, 음식값도 줄줄이 올라 “5,000원으론 짜장면·김밥밖에 못 먹는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말 레임덕과 선거철까지 겹쳐 공직자들이 ‘몸 보신’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엥겔계수가 높아진 것은 생활물가의 급등 탓이 크다. 작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0%였는데 이 가운데 식료품 물가는 8.1%나 올랐다. 서민 생활의 주름살을 조금이라도 펴주자면 최우선적으로 생활물가가 안정돼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사회안전망 사각지대 해소 및 복지제도의 정비, 자립 역량을 키워 일자리를 창출하는 ‘생산적 복지’ 등을 해결책으로 들 수 있겠지만 당장 피부에 와닿지는 않을 것이다. 선거철엔 돈이 풀려 물가가 더욱 불안해진다. 물가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정부와 정치권에서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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