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어북 사업가로 변신한 가수 유열 |
오디오북을 통한 독서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루 출퇴근 시간만으로도 한권의 책을 마스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책과 음악의 장점을 모아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정보, 지식, 그리고 감동을 보다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제작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바로 오디오북이다.
기존에 출판시장하면 의례 인쇄매체를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전자책도 꽤 많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접할 수 있다. 기존의 인쇄매체나 전자책은 주로 눈을 통한 독서방식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오디오북은 눈을 통한 독서가 아닌 귀를 통한 독서방식을 택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오디오북을 과연 책으로 볼수 있느냐는 문제에 빠질 수 있다. 전자책이 눈으로 보는 책이라면 오디오북은 귀로 듣는 책이라는 대칭점에서 볼 때는 분명히 책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 가수 유열의 새로운 변신
오디오북은 그래서 문학작품을 새로운 방법으로 표현한 문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도 않고 시장도 협소하며 제작비 역시 만만치 않아 오디오북을 발간하는 회사는 국내에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한 악조건 하에서 과감히 오디오북시장 개척에 뛰어든 회사가 있어 화제다. (주)유미디어(대표이사 유열·44)가 바로 그 주인공.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수 겸 대중음악작곡가인 유열사장은 오디오북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방송 중에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코너가 청취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았었는데 책 읽어주는 비즈니스(오디오북)가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유사장은 오디오북에 대한 홍보에도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과거에는 시각장애인이나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오디오북은 필수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차에서나 저녁시간, 아침 명상시간때 내가 듣고 싶었던 책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 새로운 문화 콘텐츠에 대한 도전
유사장은 오디오북을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분야라고 말한다. 대중음악가 출신의 그의 전력에서 말해주듯, 소리와 음악과 관련된 그러면서도 문화 콘텐츠로의 발전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란다.
“제가 오디오북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오디오북시장은 없다며 우려를 했으나 저는 오디오북 시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시도하는 사람이 없어서 시장자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을 뿐이지 주변에 오디오북의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는 프론티어 정신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문화거리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며 이것만으로도 그 성공여부를 떠나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분야라는 것이다.
■ 과도한 제작비와 시장확보가 관건
유사장은 오디오북이 다른 매체에 비해 충분한 상품성, 특히 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잠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오디오북은 오페라 음악 등을 삽입하여 제작할 수 있어 어린이들의 정서순환에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뛰어난 결과를 볼 수 있으며 오디오북의 특성상 좋은 구절을 컬러링화하는 등의 문화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문화 콘텐츠인 전자책이 눈으로 읽는 매체라면 오디오북은 귀로 듣는 매체라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충분한 연계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디오북은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반인들에게 낯설어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실 미국이나 일본의 오디오북 시장이 전체 출판시장의 12%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의 현실정은 0.01%도 안 된다.
이와 함께 편당 제작비가 1억을 호가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다. 충분한 판매망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제작은 회사의 존립자체마저 위협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 새로운 문화거리를 위한 끝없는 도전
유사장은 당분간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 오디오동화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오디오동화는 일본 수출도 협의 중에 있을 만큼 반응이 좋다. 전국유치원연합회나 오디오동화를 접해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유사장은 일반대중들이 오디오북을 자주 접할 수 있게 출판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즉 책과 오디오북을 겸해 오디오문화의 확산을 꾀한다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협상론』『알퐁스도데 단편선』을 오디오북으로 시장에 내놨다. 또 우리의 ‘보신탕’문화를 동물 권리론의 관점에서 고찰한 『개를 위한 변명』이란 책을 내놓고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오디오북 발간을 저울질하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은 신천지를 개척하고 있는 유열사장. 그는 오디오북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