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돼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 독서신문
  • 승인 2007.06.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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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의 일기     © 독서신문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수많은 다툼이 있다. 이러한 다툼이 일어나는 이유는 아마도 자신만을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만을, 그리고 이익만을 이야기 하다 보니 당연스레 그 충돌을 막을 길이 없다.

이러한 세태 속에 아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화들을 발표한 공로로 수많은 상을 수상했던 박덕은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아이들에게 나의 시선 말고 다른 시선이 있음을, 그리고 그러한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교훈을 선물한다.

『돼지의 일기』는 동물의 이야기를 다룬 우화이다. 주인공인 ‘나’ 는 자상한 엄마의 보살핌 아래 마음씨 좋은 주인 밑에서 농촌의 삶을 살고 있다. 자신과 친구가 되어준 털이 노란 개 ‘노랑이’와 함께 돌아다니며 비춰지는 세상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다리는 약간 절지만 참새들을 잡아 참새 풍선을 만들어 좋아하는 짝궁에게 주려 했던 마음씨 착한 주인집 아들 철수, 그러한 철수와 새끼 제비를 위협하던 집안의 수호신 구렁이, 매번 마당에서 노닐던 암탉을 채가다 마을 사람들에게 맞아 죽은 솔개 등 다양한 농촌 생활을 알려주면서 아이들에게 돼지가 되어보는 가상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도심 속에 살면서 많이 접해보지 못한 농촌 환경들, 예를 들어 옻이 오른 철수라던가, 그런 철수를 소달구지를 통해서 병원에 데려가려고 하는 모습이라던가, 또한 닭서리를 다니다 붙들려 돼지 우리를 청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요즘 세상의 아이들에겐 새로운 경험일 수 있으며, 벌과 나비와 꽃이 공생하는 모습을 통해 서로가 도와가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임을 가르쳐줄 수도 있다.

이러한 재미난 에피소드 속에서 엄마 돼지가 주인집의 결혼식 때문에 제물로 끌려가는 모습은 눈시울을 붉히기 충분하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노랑이마저 쥐약을 먹고 주인공을 떠나가 버린다. 하지만 슬픔에 빠진 새끼 돼지에게도 다시 봄이 찾아 온다. 다시 찾아 온 따듯한 봄볕을 만끽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작가는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슬픈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다시금 희망은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조금 더 화기애애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어찌보면 너무 어려운 철학적인 이야기 이지만 돼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통해서라면 우리의 아이들도 쉽게 남을 생각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 본다.
 
돼지의 일기
박덕은 지음 / 차승자 그림 / 가교출판 펴냄 / 96쪽 / 9,000원

읽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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