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준(姜德俊 : 1607~1668년)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다. 자(字)는 무숙(懋叔)이고 호(號)는 스스로 지은 우곡(愚谷)이다. 우계 성혼으로부터 배웠으나 평생 동안 과거 공부는 하지 않았다. 저서는 『우곡선생훈자격언(愚谷先生訓子格言)』이 있다.
강덕준은 생을 마감하는 1668년(현종 9년)에 네 명의 아들을 교훈하기 위하여 이이(李珥)의 『성학집요』를 참고해 역대 성현들의 격언과 좋은 문구를 모아 자신의 생각을 얹어 교훈서로 엮었다. 이 책을 유배중이던 큰아들 강석규에게 편지와 함께 보내 읽게 했다.
후손이 훗날 다시 찍은 책에는 큰아들 강석규가 다시 자손들에게 들려주는 조상의 내력과 강덕준의 인생사가 그려져 있다. 강덕준은 경제난 등 불우한 환경에 처해서도 인간답게 사는 방법을 자손들에게 훈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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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인 <격물치지(格物致知)> 말미에서 ‘공부하는 이는 몸을 닦는 조목으로 뜻을 먼저 세울 것’을 말한 그는 본문 20편중 첫 편에서는 입지(立志)를 설명했다. 뜻을 바르게 세울 것을 말하고 있다. 또 15편인 <교자(敎子)>에서는 자식을 가르치는 방법을 논하고 있다.
그런데 공부방법으로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한 뒤 차분한 마음으로 책을 보라는 것이다. 그는 <교자> 편에서 어버이와 아들의 사랑, 임금과 신하의 관계, 남편과 아내의 구분, 어른과 아이의 순서, 친구와의 우정 등 다섯 가지 윤리에 입각한 교육을 말하고 있다. 아들을 다섯 가지 기본에서 가르치라고 했다.
또한 다섯 가지 도리를 가르치고 거듭 타이르고 조용히 인도하여 좋은 성품을 고양시키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나쁜 행동이나, 거친 말을 듣지 않아 쓸데없는 놀이 등에 빠지지 않게 되며 책을 읽고 글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집안의 청소, 손님접대 등의 바른 생활을 통해 책읽기를 통해 얻은 지식이 삶의 지혜와 함께 어울리게 이끌도록 했다.
이밖에도 <나머지> 편에서는 바른 행동, 사회질서 탐구, 성실, 의지와 기개, 진실, 뚝심, 넓은 마음, 건강, 아량, 선행, 개과천선, 인정, 바른가정, 효도, 부부애, 형제애, 어른공경, 친척관계, 친구관계, 이웃관계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이상주(『세종대왕 가문의 500년 야망과 교육』 『유머가 통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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