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 관리자
  • 승인 2007.04.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도에게 강도를 당한 강도들


 
『러시 라이프』, 『중력 삐에로』의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신작 소설로 저마다 독특한 재능을 지닌 4인조 갱스터가 노획물을 또 다른 강도단에게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들의 독특한 능력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터무니없게도 황당하다. 타인의 거짓말을 알아채는 '인간 거짓말탐지기' 나루세와 입만 열면 거짓말이지만 ‘연설의 달인’ 이라고 자칭하는 교노. 인간보다 동물을 사랑하는 '천재 소매치기' 구온, 그리고 선천적으로 정확한 '체내 시계'를 타고난 당찬 싱글맘 유키코. 이들은 이러한 쓸모없는 능력을 활용해 은행강도일을 한다.
 이들의 은행 습격은 역시나 황당하다. 로망을 핑계로 한 이해하기 힘든 수법으로 은행을 턴다. 공들인 사전 조사 이후 은행을 습격하여 교노의 장황한 연설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그 연설에 빠져들기 시작한 사람들을 뒤로하고 구온과 나루세는 돈을 챙긴다. 이들은 무기와 협박없이 돈을 훔쳐서 유키코가 안내하는 안전한 도주로를 따라 도망친다.
 하지만 이런 어설프지만 성공률 100%를 자랑하던 이들에게 난데없이 3인조 강도가 뛰어들어 이들의 돈을 전부 털어간다. 이후로 펼쳐지는 돈을 찾기 위한 4인조의 명랑한 갱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보는이에게 가볍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복잡한게 싫고 굳이 현실미와 사회성을 집어넣어야할 필요성을 못느낀다는 작가의 말처럼, 현실성 떨어지는 초능력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는 대단한 사명감이나 의의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일상의 울분들, 하루를 짜증나게 했던 스트레스들은 명랑한 갱들과 함께 저 먼 지구 밖으로 던져버리기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이사카 고타로 지음 /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펴냄 / 380쪽 / 9,800원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