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의 무게중심, 그 지점을 옮기다
세계문학의 무게중심, 그 지점을 옮기다
  • 황정은
  • 승인 2010.04.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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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AALA문학선 선봬…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출신 작가 작품 모아
[독서신문] 황정은 기자 = 국내에는 번역된 바 없는 아시아(asia), 아프리카(africa), 라틴아메리카(latin america) 출신의 호 아인 타이, 미겔 바르넷, 누르딘 파라 등의 작가 3인의 작품이 책으로 발간됐다.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심갑섭)은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출신 유명 작가들의 대표작을 한데 모아『aala문학선』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문학선에 포함된 작품들은 아직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해당 국가에서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들로 국내 독자들에게는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문학선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3일 개최되는 제1회 인천aala문학포럼을 통해 첫 선을 보일 이번 시리즈에는 베트남의 대표작가로 불리는 호 아인 타이(ho anh thai)의 『섬 위의 여자』와 쿠바문학의 기수 미겔 바르넷(miguel barnet)의 『어느 도망친 노예의 일생』, 소말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누르딘 파라(nuruddin farah)의 『지도』등 세 권의 장편소설이 포함돼 있다.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포럼기간에는 문학선의 출간을 기념해 24일과 25일 각각 미겔 바르넷과 호 아인 타이가 한국의 소설가 김남일․공선옥과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인천문화재단의 이번『aala문학선』은 현재 국내의 세계문학 시장이 서구 유럽중심으로 전개되는 상황에 반기를 들고 그 동안 주목되지 않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문학으로 그 시선을 돌리도록 하기 위한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소개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에서의 세계문학 재편이라는 가능성으로 연결시키며 국내 세계문학 시장에서『aala문학선』만이 지닐 수 있는 독자적인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문학선에 포함된『섬 위의 여자』는 베트남 전후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호 아인 타이가 지난 1986년에 발표한 것으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 전쟁 이후부터 도이 머이(쇄신) 정책 이전까지의 베트남 내 사회적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 전후 국가 체제의 재통합이라는 목표 앞에 개인의 본능과 상처가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직설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실험적 장치와 어우러져 한 편의 미술작품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미겔 바르넷의『어느 도망친 노예의 일생』은 ‘에스테반 몬테호’라는 실존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엮은 작품이다. 쿠바 ‘증언문학’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소설은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불리고 있다. 혹독한 노예생활과 그것으로부터의 탈출, 그리고 독립 전쟁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다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외에도 소말리아 출신의 작가 누르딘 파라가 집필한『지도』는 작가의 탈식민적 세계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소말리아의 민족과 국가, 영토에 대한 비극적인 현실을 한 아이의 깊은 내면으로 끌어들이고 있어 아픔과 상처의 역사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는 필체가 인상적인 소설이다.
 
인천문화재단 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포럼에서는 현재 경쟁으로 과열된 국내 세계문학 시장 속에서 해외 유명작가들에 대한 저작권 경쟁이나 단순한 소장용 컬렉션보다는 이미 세계문학계에서는 검증됐으나 아직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해나갈 것”이라며 “인천이 새로운 세계문학의 개항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유럽중심주의의 세계문학의 무게중심을 옮겨 진정한 세계적 문학의 진수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한편『aala문학선』은 오는 23일 인천아트플랫폼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인천aala문학포럼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며 5월부터 전국 대형서점 및 인터넷 서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chloe@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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