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 누가 이들을 말릴 수 있을 것인가
좀도둑, 누가 이들을 말릴 수 있을 것인가
  • 조완호
  • 승인 2005.11.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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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완호 (한성디지털대 교수 · 계간 문학마을 발행인)
 

 무리 중 도(道)를 따르지 않는 자가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자연히 그의 주변은 그로 인한 어지러움으로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른바 도둑에게도 도는 있는 것이어서 그것을 지키면 그를 이르러 대도(大盜)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좀도둑 취급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또 어쩔 수 없이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인심이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해 ‘대도’라 불리던 자가 ‘좀도둑’이 되어 남의 집 담을 넘은 사건이 보도되어 씁쓸한 뒷맛을 다시게 했던 한 주였다. 결국 그는 손버릇은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속설을 유감없이 입증한 인물이 되어 개과천선하여 새 사람이 되려는 사람들의 장래에 찬물을 끼얹은 인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개꼬리 3년 동안 땅에 묻어두었다 캐봐야 결국 개꼬리지, 거기서 무엇이 나오겠냐는 말을 되뇌며 사람들은 더 편견으로 무장하게 될 것이니 그 죄를 어찌 다 사할지 안타깝기까지 하다. 그렇지 않아도 한번 실수로 사회적 비난을 평생 들으며 그 상처를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뭐라 위로를 해야 할지 답답한 가슴을 가눌 길이 없다.
 나이 칠십을 공자가 ‘종심(從心)’이라 한 것은 산전수전 다 겪은 나이인 만큼 마음을 따라 살면 어느 것도 욕되지 않는다 하여 그렇게 명명한 것인데, 그말도 그에겐 헛말이 되고 만 것이다. 

 이런 예가 어찌 사람들의 경우뿐이겠는가.
도둑의 도란, 다음의 다섯 가지 규범을 이르는 것이다.
들어가 보지 않고도 훔칠 만한 물건이 있음을 앎(聖)으로써 가난한 사람을 괴롭히지 말아야 하고, 무리들보다 앞서 담을 넘고(勇) 뒤에 나와(義) 동료를 보호해야 하며, 되고 안 될 일을 가려 행(知)하며, 훔친 물건을 고루 나눌지(仁) 알아야 비록 도둑질을 할망정 치사하다는 매도는 면할 수 있는 법이다.

 남의 것은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것은 철없는 아이의 투정에 불과한 것이고, 힘 있는 자의 역성에 의존해 남을 괴롭히는 것은 분별력이 없는 망나니들이나 하는 짓이다.
 또 동네 조무래기들을 시켜 투정을 부리게 해 남의 땅을 갈취하려하고, 아이들의 행동거지를 어른이 어떻게 해라 마라 참견하느냐며 한 발 뒤로 물러앉아 먼 산이나 보고 서 있는 것은 자식을 내세워 도둑질을 일삼는 무도한 일당의 파렴치한 작태니 그야말로 떡을 해 먹어야 할 집안이고, 해서 되고 안 될 일도 가릴 줄 모르는 분별력이 없는 좀도둑의 모델이며, 나누기는커녕 혼자 독차지하려 애쓰는 것은 도둑을 지나 깡패와 다르지 않으니 정말 대책이 서지 않는 집안을 곁에 두고 있으니 닮는 일이 없도록 단도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일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천성이 그러니 지진이며 해일이 그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른 때 같았으면 동정도 갔으련만, 이번 주에는 그들의 그런 소식을 듣고도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차마 말은 안 했지만 그렇다고 왜 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 하지 않았겠는가.

어쩔 수 없이 좀도둑은 그에 상응하는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권의 그늘에서 호의호식하던 자들도 사둔의 팔촌까지 다 긁어모아 땅 투기로 주머니 불리기에 혈안이 되었다, 쫓겨나고 있으니 이들도 결국은 좀도둑의 무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대도는 점점 사라지고 앞 다투어 좀도둑 되기 경쟁을 벌이고 있으니, 이 세상이 과연 어떻게 될지 그저 한심스러울 뿐이다.           

독서신문 1380호 [200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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