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가지 결정
108가지 결정
  • 독서신문
  • 승인 2008.09.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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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 역사를 바꾼다”
한국사의 흐름을 갈랐던 선택지 이야기

▲ 함규진의『108가지 결정』     © 독서신문
인간이라면 누구나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들은 의미의 유무를 떠나 모래시계 속의 모래처럼 쌓여 ‘역사’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만들고 미래를 향해 굴러나간다.

우리는, 그리고 조상들은 삶 속에서 수많은 선택지들을 만나 자신의 갈 길을 정하고 지금껏 걸어왔다. 당시의 그 선택이 옳았던 것인지, 틀렸던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가끔씩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그 시절에 대해 웃거나 울곤 한다. 바로 그런 것이 ‘인생의 기로’일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 속에서도 수많은 기로가 있는데 과연 지나온 시간들의 덩어리인 역사 속에는 얼마나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겠는가? 이로 인해 역사는 수많은 가정을 낳고 그로 인해 우리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곤 한다.

만일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하지 않았더라면? 한글이 창제되지 않았다면? 일본보다 먼저 서양문물을 받아들였다면?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이 책은 이와 같은 한국사의 운명을 바꾼 선택에 관하여 정리하고 그 속에서 우리 역사의 흐름을 찾아내고 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역사학자 105명이 선택한 ‘결정적 선택’들은 우리에게 지나간 시간 속에서 ‘만약’이라는 가정을 안기며 우리의 역사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민족사를 자랑하지만 기원전에 이루어진 중요한 역사적 결정은 ‘위만의 쿠데타’ 하나뿐이라는 점을 비판한다. 한국사를 연구할 때 사료 부족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시사하면서 지금까지 많이 다루지 않았던 신화시대 이후 한국사를 중점적으로 실증적 토대가 굳건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역사에 대한 통찰과 해석의 가치, 결정을 내리는 주체와 반대 세력 사이의 갈등과 고뇌를 이야기하며, 사소한 결정도 역사의 흐름을 좌우하며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 순간의 결정이 훗날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본다면 나라 윗분들이 하는 선택 하나하나가 굉장히 무섭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정권이 바뀌면서 많은 것들이 큰 변화를 겪고 있고 이로 인해 끊임없는 잡음이 나오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지금 하는 선택들에 대해 당장 옳고 그름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과연 먼 훗날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궁금해진다.

 

■ 108가지 결정

함규진 지음 / 페이퍼로드 펴냄 / 488쪽 / 16,500원

 

/ 김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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