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투명 망토가 진짜 있다고? 『SF 유니버스를 여행하는 과학 이야기』
[책 속 명문장] 투명 망토가 진짜 있다고? 『SF 유니버스를 여행하는 과학 이야기』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1.09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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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유전 공학의 첫 사례로 ‘개’를 꼽을 수 있다. 개의 조상인 늑대는 무리 지어 생활하는데, 어느 날 그중 일부가 인간에게 다가와서 먹이를 얻어먹기 시작했다. 우리 조상들은 똑같아 보이는 늑대 중에서도 특히 인간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개체가 있음을 알고 이들을 교배시켜 자손을 늘려나갔다. 그렇게 인간을 동료로 여기고, 고기만이 아니라 인간이 먹다 남긴 음식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잡식성 ‘개’라는 종이 생겨났다.

개의 도움으로 인간이 밤을 덜 두려워하고 노동 시간을 절약하게 되면서 문명이 발전했다. 개의 유용성을 깨달은 인간은 특정한 일에 더 도움이 되는 개를 원했고, 그런 성향을 갖춘 것들끼리 교배시켜 목적에 어울리는 품종을 만들어냈다. 보더 콜리처럼 양치기 능력이 뛰어나거나 비글처럼 사냥에 능숙한 개가 등장했고, 치와와나 불도그 등 늑대와는 전혀 다르게 생긴(굳이 말하면 애완 목적 이외에는 도움이 안 되는) 다양한 품종의 개가 생겨났다. <64~65쪽>

투명해서 보이지 않는 사람은 『도깨비 감투』 같은 옛날이야기에 종종 등장하는데, 그것이 과학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영국 작가 H.G 웰스가 쓴 소설 『투명 인간』이 나오면서였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은 추한 외모를 감추고자 투명 인간이 됐지만, 점차 나쁜 짓을 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쫓기게 된다.

(중략) 『투명 인간』에서 주인공은 약을 이용해서 몸을 투명하게 만든다. 신체 세포만 투명해지므로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면 옷을 벗어야만 한다. 아무리 추운 날에도 속옷 하나 걸칠 수 없다. 춥고 위험하기 이를 데 없다.

(중략) 『공각기동대』에서 ‘과학 위장(광학 미채)’이라고 부르는 기술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해리 포터』 속 투명 망토처럼 몸에 뒤집어쓰면 그 안의 모든 것을 보이지 않게 해주는 기술로, 당연히 옷도 입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총이나 칼 같은 무기도 지닐 수 있다. 상대에게는 내가 보이지 않지만, 나는 나를 볼 수 있다.

(중략) 이러한 기술은 실제로도 연구 중이며 군사 목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가령,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처럼 작은 드론에 광학 위장 기술을 적용하면 남들에게 들키지 않고 암살이나 감시를 할 수 있다. 민간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따. 가장 간단한 기술로는 ‘투명 망토’라는 특수한 물건을 뒤집어쓰고 카메라와 스크린을 사용해서 망토 위에 배경을 비추는 방식이 있다.(일본에서 이 기술을 개발한 사람은 『공각기동대』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107~109쪽>

 

『SF 유니버스를 여행하는 과학 이야기』
전홍식 지음 | 요다 펴냄│376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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