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그는 과연 이 땅의 빛과 소금인가?
전광훈 목사, 그는 과연 이 땅의 빛과 소금인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8.20 13: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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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18년 한국의 종교현황」에 따르면 국내 개신교 교파·교단 개수는 약 380개(967만5,761명)다. 이런 분파는 교리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테면 성경 속 구원을 놓고 ‘신이 원하면 인간이 원치 않아도 구원받는다’와 ‘인간의 의지 없이는 구원받을 수 없다’처럼 해석 차이로 갈라진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로 이런 해석 차이로 국내 대표 교파인 장로교와 감리교가 나뉘어 졌다. 다만 교파와 교단을 막론하고 해석의 여지가 없는 고유한 부분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너희는 세상의 소금”(마태복음 5장 13절), “너희는 세상의 빛”(마태복음 5장 14절)이라는 구절이다. 세상을 밝히고 깨끗게 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사명이라는 것.

이런 이유에서 과거부터 개신교는 구제 사역에 힘써왔다. 문체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사회복지법인 숫자는 529개로 그중 개신교가 운영하는 기관이 절반(259개)에 달한다. 기독교가 우리 사회 내에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는 부분이다.

다만 일부 종교인의 정치 참여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그리 곱지 못하다. 정치의 힘을 빌리면 종교적 목적을 이루는데 효과적일 순 있으나, 순수성에 막대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일부 기독교인은 “정치가 세상을 바꾸는 주효한 방법이라면 예수께서 정치가로 태어났지 왜 낮은 신분으로 이 땅에 오셨겠나. 정치와 종교의 동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토로하지만, 일부 목회자는 정치세력화의 길을 선택했다.

그 대표적 인물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다. 전 목사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기독사랑실천당 공동대표로 나선 이후 2012년 기독자유민주당 당 고문, 2016년 기독자유당 후원회장으로 꾸준히 정치권 진입을 시도했다. 정치세력화를 통해 빈민구제나 노동문제, 사회사업 등 사회의 불우한 이면에 대한 관심보다는 정치투쟁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현재 전 목사가 주도하는 기독자유통일당(기독자유당 후신)은 기독교 정신과 거리가 있는 ‘이승만 통일전략 연구원’ 설립, 공수처법 폐지, 9·19 남북 군사기본합의 파기, 원전 재가동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전 목사는 지난해부터 현 정부를 공산주의 정권으로 규정하고 청와대와 광화문 인근에서 태극기 부대 등과 함께 ‘문재인 퇴진 집회’를 개최했다. 그 과정에서 정치·사회·종교적으로 여러 논란에 휩싸였는데, 지난해 10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서는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말해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켰고,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았던 지난 2월 광화문 집회 때는 “이런 예배에 참여하면 성령의 불이 떨어지기 때문에 걸렸던 병도 낫는다”고 말한 바 있다.

“병이 낫는다”는 엄포가 무색하게 지난 15일 사랑제일교회에서 대거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때 전 목사는 “(누군가가) 교회에 테러를 했다. 바이러스 균을 가져다 부었다”고 주장했다. 백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신도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교회 측이 제시한 신도명단이 정확하지 않고, 또 400명가량의 신도와 연락이 닿지 않아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지난 17일과 18일 포항과 파주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도주했다 붙잡히는 도를 넘은 일탈이 이어지면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623명이며, 전 목사 부부 역시 확진 판명을 받고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은커녕 위험한 바이러스 숙주로 여겨지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최대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지난 18일 “일부 교회가 지역 사회 감염확산의 통로가 된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본연의 종교활동을 넘어서 정치 집단화됐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긴다. 조속히 교회 본 모습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성결교회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사과를 전하며 전 목사에 대한 확실한 (사회적/종교적) 처벌을 촉구했다.

C. S 루이스가 쓴 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사탄은 자신의 조카에게 “그(인간)가 어떤 노선을 취하든 너의 주된 임무는 한 가지다. 애국심이든 평화주의든 자신이 믿는 종교의 일부로 생각하게 하거라. 그러다가 당파적 정신의 영향을 이용해, 그것이야말로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하라구. 그리고 나서 조금씩 조금씩 소리 없이 비위를 맞춰 가며, 종교가 ‘대의명분’의 일부로 전락하는 단계까지 몰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해서든 세상을 목적으로 만들고 믿음을 수단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환자를 다 잡은 거나 마찬가지지. 세속적 명분이야 어떤 걸 추구하든지 상관없다. 집회, 팜플렛, 강령, 운동, 대의명분, 개혁운동 따위를 기도나 성례나 사랑보다 중요시하는 인간은 우리 밥이나 다름없어”라고 덧붙인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조사(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각 1,000명 대상)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조사」 따르면 개신교인 다섯명 중 한명은 기독 정당에 반대하고, 전 목사의 ‘문재인 대통령 하야’ 등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사(牧師)의 한자어 뜻은 기르는 스승이다. 전 목사가 성도를 기르고 인도하는 길에 정치적 성향이 짙게 드러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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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완옥 2020-08-20 17:02:55
전광훈목사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적절한 예시입니다. 독서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