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된 윤리
강요된 윤리
  • 황인술
  • 승인 2013.04.0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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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생 와이드 철학논술
▲ 황인술 논설위원     © 독서신문
[독서신문] Ⅰ. 생각해보기

신화(Mythology)

  신화(神話)는 우주기원, 인류탄생, 신이나 영웅에 대한 업적, 민족역사 등 고대인의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이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지 자신들 신화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끊임없이 후대에게 전해져 내려오면서, 인간 행동을 위한 정형화된 모델을 제공했다.
  신화는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들 사이에 늘 변함없이 존재해 왔다. 신화는 어쩌면 우리의 유전인자 속에 일종의 암호로 체계화되어 무의식의 일부를 이루고 있을지도 모른다.
  신화가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시대, 즉 원시시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보기만은 어렵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는 신화와 신화의 상징, 신화의 언어, 신화의 내용이 흠뻑 배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도상으로 보면 엄청난 거리를 두고 있는 문화권들 사이에 놀라운 정도로 유사한 신화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무언가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 출처 : 조지프 캠벨, 『신화의 세계』, 까치, 1998.

 
  신화는 우리가 잃어버린 신발 한 짝이다.(이윤기) 17세기 과학과 과학적 방법이 번영한 이래로, 우리는 신화를 미신과 원시적인 사고의 산물로 간주하여 이를 거부해 왔다. 즉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 스스로 신화를 잃어버렸다. 겨우 지금에 이르러서야 인간의 역사에서 신화가 차지하는 본성과 역할에 대한 이해의 폭이 조금 넓어졌을 뿐이다. 그러나 소설이나 신문을 읽듯이 해서는 우리는 신화를 이해할 수 없다. 신화는 전체적인 시각으로 이해해야 그 의미가 살아난다.
- 출처 : Levi-Strauss, 『신화와 의미』, 이끌리오, 2000.


 
 
 
Ⅱ. 생각확대하기
 
그리스 신화
 
  신화는 신이 개입하여 인류가 탄생하고 영웅 출현, 인류 진보, 전쟁 이야기로 가득 차있는 이야기 창고이다. 그리스 신화 역시 우주탄생을 카오스(chaos/혼돈)로부터 시작하고 있으며 하늘 바다 땅의 생성과 신 등장, 인류탄생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 신화는 살인 강간 근친상간 반역 가족 구성원 분쟁 등을 다루고 있다. 즉 현실세계에 살아가는 인간의 고통과 죽음을 있는 그대로 직접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적과 싸우는 영웅들 이야기 대부분은 행복한 결말로 끝나지 않는다.

1. 아프로디테(Aphrodite/ 미와 욕정의 신, 로마 이름 비너스)
  아프로디테는 〈비너스의 탄생〉이나 에게 해의 밀로스 섬에서 발견된 조각상 〈밀로의 비너스〉 모델로 하늘의 신 우라노스 횡포를 견디다 못한 땅의 여신 가이아는 아들 크로노스로 하여금 아버지 성기를 거세토록 했다. 바다에 버려진 우라노스 성기는 수백 년 동안 에게 해를 떠돌다 흰 포말이 되었다. 아프로디테는 이 포말 속에서 성인의 모습으로 태어났으며 ‘모든 생명의 애욕을 주관’한다. 때문에 아프로디테는 자신의 힘을 교묘하게 사용하여 올림포스와 인간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마침내는 전쟁까지 불러일으킨다. 신들의 왕 제우스조차 아프로디테에게 농락당한다.
  아프로디테는 주체할 수 없는 바람기 때문에 수많은 사건을 일으키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트로이 전쟁이다. 정확하게는 ‘황금 사과와 파리스의 심판’ 사건이라고 하며, 이것이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다.

2. 우라노스(하늘의 신)와 크로노스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 아들이자 남편이다. 천지창조와 신들의 계보에 대하여 서술한 헤시오도스의 『신통기(神統記)』에 따르면, ‘무한 공간’인 카오스에 이어 생겨난 가이아가 홀로 우라노스와 해신(海神) 폰토스 등을 낳았다고 한다. 가이아는 다시 우라노스와 관계하여 12명의 티탄과 키클로페스 3형제, 헤카톤케이르 3형제를 낳았다.
  외눈 거인 키클로페스와 손이 백 개 달린 거인 헤카톤케이르 형제는 외모가 흉물스러웠으며, 말썽꾸러기였기 때문에 우라노스는 이들을 타르타로스에 가둬 버렸다. 지옥의 가장 깊숙한 나락(奈落)을 의미하는 타르타로스는 땅을 뜻하는 가이아 몸속 가장 깊숙한 곳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이 불편해진 가이아는 우라노스를 없애도록 티탄을 설득하였는데, 막내인 크로노스만이 그 말을 따랐다.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낫을 주었고, 크로노스는 우라노스가 가이아에게 접근할 때 그의 성기를 잘라 버렸다. 이로 인해 하늘(우라노스)과 땅(가이아)이 영원히 갈라져서 다시는 섞이지 않게 되었다. 우라노스가 흘린 피는 땅, 즉 가이아의 몸에 떨어져 복수의 여신인 에리니에스와 거인족 기간테스 등이 태어났다. 또 바다로 떨어진 우라노스 성기는 물위를 떠돌면서 흰 거품을 만들어냈으며, 그 거품에서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가 태어났다.
  우라노스는 크로노스에게 쫓겨나면서 그 역시 아들에게 쫓겨날 것이라는 저주를 남겼고, 그 말대로 크로노스도 아들인 제우스에게 쫓겨났다. 하늘 신의 자리에서 물러난 우라노스는 별이 되었으며, 천문학에서 우라노스는 토성(크로노스) 다음에 있는 천왕성을 가리킨다. 한편 신의 생식기를 자르고 그 피가 땅에 떨어지는 내용의 신화는 자연의 생명력을 기원하는 고대 종교 제의를 반영한다. 고대 소아시아의 프리지아에서는 땅의 여신인 키벨레에게 제사를 지낼 때 제관들이 자신의 성기를 자르고 피로 땅을 물들여 땅의 생명력을 기원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또 농경문화에서 농경민들이 동물을 희생으로 바치고 그 피로 땅을 적셔 자연의 생명력을 유지하려던 의식도 이와 관련이 있다.
- 출처 : 두산백과
 
 
▲ 아프로디테와 아레스 밀애 장면, 파르나소스 동산에서 남편 헤파이스토스가 소리를 지르는데도 모른척하고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사랑을 즐긴다.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아홉 뮤즈와 천마를 데리고 나타난 신들의 전령인 헤르메스로부터 축복을 받고 있다 -출처 : http://fr.wikipedia.org/wiki/Fichier:La_Parnasse,_by_Andrea_Mantegna,_from_C2RMF_retouched.jpg 


 
3. 인본주의와 신인동형(神人同形, 초자연의 존재에 인간의 형상을 부여)
 그리스 신화 특징은 인본주의(人本主義)이다. Hebraism이 신(神) 중심의 사상이라면, Hellenism은 인간을 세상과 우주의 중심에 둔 인간 중심의 사상이다. 신화에서 그려지는 신들은 인간과 다름없는 피조물일 뿐이며 인간의 모습과 본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들은 전지전능하지도 않고 욕망으로부터 자유롭지도 않다. 죽음을 초월한다는 사실 외에는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존재들로 신적 존재에 인간의 본성을 투영시켰다. 그들은 인간의 욕망과 한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삶의 모든 것을 자유롭게 누리려 했다.

Ⅲ. 생각정리하기
 
윤리
  인간 행위에 대한 도덕적 가치판단과 규범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도덕적이라는 말에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인간 능력과 의식·행동이 윤리적인 기준과 일치하는지 여부가 포함된다.
  윤리학을 뜻하는 그리스어 thik는 동물이 사는 곳, 우리(畜舍/cnrt), 집을 뜻하는 에토스(ethos)에서 나온 말로 사회풍습, 개인 관습·품성의 뜻을 강하게 나타내고, 윤리에 대한 의식·신념·태도·도덕성을 의미한다. 때문에 서양 윤리학은 인격에 관한 학문을 의미하며 인간행위에 대한 궁극목적인 최고선(最高善)을 밝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양 윤리학은 선험적(先驗的)인 도덕률에 근거를 둔 법칙윤리학과 가치에 대한 다양성을 통일되게 파악하는 목적윤리학이라는 두 가지 생각으로 나뉘어 발전하였다.
  동양윤리는 물리(物理)에 대립되는 개념이다. 사물세계에 일정한 이치가 있듯 인간세계에도 이법(理法)이 존재한다고 보고 그 기준인 윤리를 밝히려 하였다. 유교의 윤리학은 인간관계 기본인 부자(父子)·군신(君臣)·부부(夫婦)·장유(長幼)·붕우(朋友) 등 오륜(五倫)을 유지하고 실천해야 하는 덕목으로서 친(親)·의(義)·별(別)·서(序)·신(信)이라는 오상(五常)을 익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오륜·오상이라는 유교윤리 이법은 인간윤리에[ 대한 본질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동·서양 윤리에서 인간의 자유는 도덕성으로 제약되고 동시에 개인의 의지는 적극적으로도 소극적으로도 자유롭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에서 공통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시대별 윤리 사상
1) 헬레니즘(Hellenism) 윤리
  개인윤리가 다루어 졌으며 이는 이론적이기보다는 실제적이었기 때문이다.
2) 스토아(stoa)학파 윤리
  금욕주의 윤리 사상으로 인간 이성에 충실한 삶과 자연에 따라 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자연은 일체만물 속에 일관하고 있는 우주이법, 신에 대한 섭리 또는 신을 말한다. 따라서 이성에 따르는 엄격한 금욕 생활을 강조 하였으며, 일체 만물과 인간이 이성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에 이성에 의해 욕정을 억제하는 생활은 선이라고 보았다.
3) 중세 윤리
  인간중심 윤리사상이 신 중심 윤리사상으로 전환된다. 신 중심 윤리사상은 우주 창조주인 하느님의 절대적 진리를 믿고 이를 실천하여 인간행복과 영생이 실현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윤리관은 신앙을 도덕의 근본요건으로 하고 신앙에서 출발하지 않는 일체 행동은 죄악이며 신앙에서 나온 행위만이 선이라고 보았다.
4) 인간
  윤리는 모든 것의 옳고 그름, 즉 선악을 규명하는 것이다. 선악 규명에 대한 전제조건은 평등이다. 자본이 많은 자본가와 권력자들은 진리를 거부한다. 그 이유는 진리는 평등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평등은 우리는 왜 사는가, 왜 존재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통해 얻어낸 확실한 결론이다. 윤리는 현실이며 이익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전설과 신화들 중 권선징악의 이야기가 많은 것은, 착하고 선한 사람이 행복하지도 않고 잘 살지 못하는 이익사회의 현실이 엄연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실은 선과 악으로 뒤엉켜있다. 우리가 이 대목에서 생각해볼 문제는 왜 세상의 많은 이야기 중 그리스 로마 신화만이 가장 현실적이며 가장 세속적이며 가장 비윤리적이며 윤리와 비윤리가 뒤섞여 있는가이다.

Ⅳ. 논제 찾아보기
  욕망을 억압하는 도덕적 설교는 정당한가. 욕망을 나쁜 것으로 규정하고 도덕적으로 살게 강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르다면 왜 다른지, 또 현실은 구체적으로 어떤 욕망들이 만드는지, 사람은 선한 존재인지, 만약 사람이 악하다면 그들끼리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알려주지 않고 있다. 인간에 대한 믿음은 인간이 악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악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선함이 있기 때문이고, 인간이 절망하지 않는 것은 절망할 수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는 희망이 언제나 절망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세상의 많은 신화 중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비윤리적인 세속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신화는 없다. 왜 그리스 로마의 신들은 우리의 윤리적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욕망과 행태로 우주와 자연과 역사를 농단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자신의 생각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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