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정의 역사
폭정의 역사
  • 황정은
  • 승인 2010.01.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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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군주들의 광기와 비극적 삶을 다루다
[독서신문] 황정은 기자 = 어린아이들을 납치해 고문하고 살해한 뒤 그 시신을 절단한 드레의 영주 질 드 라발, 피의 백작부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수십 명의 처녀들을 죽여 그 피로 목욕을 하고 고통을 가하는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모든 고문 기구를 이용한 에르제베트 바토리.
 
이것이 중세 유럽 왕실의 역사라고 한다면 어떨까. 저자 브렌다 랄프 루이스는 4개의 영국 유명신문사의 왕실 특파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세 유럽 왕실의 변태적인 행위와 폭정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이 책에서 본 유럽 왕실의 역사는 근친혼으로 인한 기형적인 외모와 사고방식, 가치관에 많이 집중돼 있다. 피의 백작부인인 에르제베트 바토리 역시 근친혼의 왜곡된 결과물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에르제베트가 어린 시절부터 제멋대로 행동했으며 이후 성인이 된 이후에는 무절제한 잔학행위를 보였다고 언급하고 있다.
 
당시 유럽귀족사회에서는 가문의 순수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근친혼이 성행했는데 당시 바토리 가문도 그러한 이유로 가문 안에서만 혼인을 하곤 했다. 때문에 바토리 일가에는 정신분열증과 가학 피학성 변태 성욕자, 양성애자 같은 정신이상자와 에르제베트같이 순수하게 병적인 잔혹성을 지닌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 중에서도 저자는 근친혼으로 인해 만들어진 최악의 결과물은 돈 카를로스라고 말한다. 카를로스가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돈 카를로스의 부모는 서로 사촌지간이었고 카를로스의 증조모들 중 2명은 자매지간이었다.
 
곱사등이의 카를로스는 오른쪽 다리가 왼쪽 다리보다 눈에 띌 정도로 짧았고 지능 발달도 더뎌 5살 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다. 말문을 연 후에도 입이 기형이어서 말할 때 ‘l’과 ‘r’ 발음을 구별하지 못했다.
 
또한 이 작품은 이러한 근친혼으로 인한 왜곡된 상태뿐 아니라 치정(癡情)과 욕망으로 사로잡힌 유럽왕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루이14세와 루이 15세, 바바리아 왕국의 루트비히 1세, 루돌프 황태자 등의 사례를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으며 왕실의 스캔들과 같은 비화까지 설명하고 있다. 영국왕실의 민낯을 고스란히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다.
 
chloe@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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