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악화되는 경제사정과 거꾸로 돌아가는 사회 환경,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늘어지는 뱃살과 커 갈수록 말을 듣지 않는 자식 등 우리가 삶을 살면서 겪는 어려움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플랜 b』의 저자는 이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고민과 어려움이 많을지라도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50대인 저자는 주위의 날씬하고 매력적인 젊은 여성들과 자기 자신을 거침없이 비교하지만 그것에는 자신감 없는 위축이 아닌 오히려 자신의 현재나이와 주름진 모습을 사랑하는 당당한 모습이 있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세월은 내가 평생 찾던 것을 주었다. 바로 나를 준 것”이라고 말하면서 “세월은 또한 시간과 경험과 실패와 승리를 주었고 오랜 세월 우정을 봉주며 내가 변해가는 것을 도와준 친구들도 주었다”고 덧붙이다. 인생이 마냥 즐거워서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세상을 관조하며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작품을 통해 그녀의 경험과 생각, 가치관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 플랜 b
앤 라모트 지음 / 김승욱 옮김 / 청림출판 펴냄 / 256쪽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