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한 마케도니아왕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한 마케도니아왕
  • 황인술
  • 승인 2009.08.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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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스 대왕(Alexandros the Great, BC 356~BC 323.6)
▲ 황인술 교수 / 논설위원     © 독서신문
[독서신문] 그리스를 통일한 마케도니아(그리스어: 'ο Μακεδών 호 마케돈) 필립 2세와 올림피아스 아들로 필립 2세 왕위를 계승한다. 아버지가 계획했던 페르시아를 정복하여 가장 넓은 제국 중 하나인 알렉산드로스 제국을 세웠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케돈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라 받들며, 알렉산드로스 3세(그리스어: alexandros tritos 알렉산드로스 트리토스,alexander iii)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 시켜 간다라 미술을 형성하고 세계시민사상, 개인주의 철학, 자연 과학 발달(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과 인체에 대한 사실적 표현(밀로의 비너스, 라오콘 상 등)으로 나타난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하였다. 
 
부왕 필립2세로부터 전략과 전술·행정 등 실무를 배웠으며, 당시 최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3년 동안 윤리학·철학·문학·정치학·자연과학·의학 등을 배웠다. 아리스토텔레스 영향으로 호메로스 시집을 지니고 다녔다. 또한 학자와 함께 각지를 탐험(探險)하면서 그리스 문화에 대한 안목을 넓혀나가는 한편 노예예찬론을 편 스승의 생각을 뛰어넘어 세계시민사상을 열었다.

 
▲ 페르시아 정복을 모자이크에 묘사한 알렉산드로스 대왕     ©독서신문

 
동방 정복 전쟁
부왕인 필립2세가 암살되자 20세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bc 335년 델포이를 거쳐 마케도니아로 돌아와 트라키아로 진군하여 시프카 통행로를 장악한 후 트리발리인을 격파하고 도나우 강을 건너 게타이인을 분산시키는 한편, 서쪽으로 나아가 마케도니아를 침략한 일리리아인 연합군을 무찔렀다. 그러는 사이 그가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테베가 봉기를 일으킨다. 이 소식을 들은 알렉산드로스는 일리리아 펠리온(알바니아 코르처)에서 테베까지 386㎞를 행군해 들어가 항복하지 않고 버티던 테베인들과 도시를 철저히 파괴한다. 남은 생존자들은 모두 노예로 팔려갔다.

알렉산드로스는 이 기세(氣勢)를 몰아 페르시아로 진격한다. bc 334년 그는 마케도니아군(軍)과 헬라스 동맹군을 거느리고, 그라니코스전투(battle of the granicus ; 페르시아군과 최초로 충돌하여 승리한 전투, bc 334년)에서 대승을 거둔다. bc 333년 킬리키아의 이수스전투에서 다리우스 3세 대군과 싸워 이겼으며, 이어 페르시아 함대의 근거지인 티루스(티로스)·가자 등을 정복한다. 무혈 입성한 이집트에서는 나일강 하구에 자신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시(市)를 건설한다.

이런 와중에 페르시아 국왕 다리우스 3세(darius Ⅲ, bc 380~330)는 도주하였으나 신하 베소스에 의해 살해당한다. 다리우스가 죽자 알렉산더는 다리우스 휘하에 있던 그리스 용병들의 항복을 받아들인다. bc 327년 알렉산드로스는 박트리아 공주 록사나(roxana)와 결혼한다.
 
이후 마케도니아군(軍)과 그리스군(軍) 중 지원자만을 거느리고 동방진출을 시작한다. 동쪽으로 원정하여 이란 고원을 정복한 뒤 인도의 인더스강(江)에 이르러 호로스(homs :  펀자브 국왕)를 굴복시킨다. 그러나 장마가 계속되고 열병이 퍼지자, 군대를 돌려 bc 324년 페르세폴리스(persepolis)로 되돌아온다.

bc 323년 바빌론에 돌아와 아라비아 원정을 준비하던 중, 33세 나이로 사망한다. 알렉산드로스 없는 제국은 내전상태에 들어가 셀레우코스 왕조(시리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이집트), 마케도니아 왕국(그리스), 리시마코스 왕조로 분열된다. 리시마코스 왕조는 셀레우코스 왕조에 의해 정복당한다. 알렉산드로스는 정복한 땅에 알렉산드리아라 이름을 붙인 도시를 70개나 건설하였다. 이 도시들은 그리스문화를 동쪽으로 옮기는 중심이 되었고, 헬레니즘 문화 형성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알렉산드로스의 업적은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시켜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한 데 있다.

헬레니즘문화(인본주의)
동양(오리엔트)과 서양(그리스)문화가 융합된 문화이다. 헬레니즘문화가 그리스문화와  다른 점은 폴리스를 초월한 세계시민주의 성격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며, 공동체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개인주의적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제국 내에서는 그리스어(코이네)를 공용어로 쓰고 이민족을 야만시하던 그리스인의 편견이 사라진 대신에 세계시민주의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세계 시민주의는 이전과 같은 강력한 국가 의식을 약화시켜 폴리스라는 소속 의식이 사라지게 만들었으며, 개인주의가 등장하게 된다. 철학에서도 공동체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의 철학이 발달하게 된다. 이 영향으로 에피쿠로스학파(쾌락주의 ataraxia)스토아학파(금욕주의 stoicism)가 출현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르키메데스, 유클리드 등 뛰어난 학자가 나왔으며 자연 과학이 크게 발달하게 된다. 미술 분야는 고전시대 이상주의와 관능적, 사실주의가 결합하여 그리스의 이상적인 미보다 현실적인 미를 추구하게 된다.(대표작 : 밀로 비너스, 라오콘 상, 승리 여신상) 이러한 흐름은 인도에 영향을 주게 되며,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은 불교 미술인 간다라 미술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된다. 간다라 미술은 중국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준다.

헤브라이즘문화(hebraism 신본주의)
헬레니즘과 더불어 서양사상의 바탕이 된 중요한 흐름으로 고대 이스라엘 종교(구약성서)에 근원을 두며, 그리스도교는 서양사상의 기초가 된다. 헤브라이즘은 유일인격신(唯一人格神)의 역사적 계시와 이에 대한 신앙을 토대로 하고, 여기서 생기는 신에 의한 우주 창조와 세계사 주재(主宰), 신과 계약에 의한 인간 책임을 주장하는 세계관 및 인간을 영육일체(靈肉一體)로서 파악하는 인간관에서 헬레니즘과 대립된다. 즉 헬레니즘이 우주를 신들로부터의 타락 또는 유출(流出)에서 생긴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헤브라이즘은 우주를 신이 만든 피조계(被造界)로서 파악한다.

따라서 헬레니즘에서처럼 인간 육체나 물질계는 그 자체가 악(惡)으로 취급되지 않고 피조물의 하나로 의의가 부여된다. 또한 인간은 운명이나 필연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에 대한 인격적 결단과 책임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역사는 이 인간에 대한 책임과 신의 인도에 의해 명확한 목표(종국)를 향하여 전개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종말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두 문화의 융화와 결합은 중세 문화를 규정한다.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중요한 차이는 신과 사물 사이에 설정된 관계에 관한 것이다. 헬레니즘에서 신은 제작자로 신이지만, 헤브라이즘 신은 창조자로 신이다.
 
▲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비교     © 독서신문

 
 
▲ 화랑     ©독서신문
회랑(回廊, 柱廊, corridor) 
사원(寺院)이나 궁전건축에서 주요부분을 둘러싼 지붕이 있는 긴 복도로, 중정(中庭)을 구획하거나 신성한 지역을 둘러싸기 위하여 설치하였는데, 특히 르네상스 이후에는 저택·궁전·공공건물 등의 장대한 건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정원을 둘러싼 형식이 사용되었다. 보랑(步廊)·무랑(廡廊)이라고도 한다. 궁전 ·사원 등 정전(正殿) ·금당(金堂)·탑 등을 중심으로 중정(中庭)을 구획하거나 신성한 지역을 둘러싸기 위하여 설치한 집채로서 행사가 있을 때의 좌석이나 통로로도 사용된다. 흔히 바깥쪽은 벽이나 연자창을 만들고 안쪽은 기둥만 세워 개방하고 있다. 들보(樑) 사이는 한 칸(間)이 보통이며, 이것을 단랑(單廊)이라 하고, 두 칸으로 된 것(가운데 열주에 벽이나 창을 붙임)을 복랑(複廊)이라고 한다.

간다라 미술(gandhara art) 
간다라 미술에 등장하는 불상 특징은 머리카락이 곱슬머리가 아니고 물결모양의 장발이라는 점과 눈언저리가 깊고 콧대가 우뚝하여 서양 사람과 같다는 점이다. 또 얼굴의 생김새가 인간적이고 개성적이라는 점, 입고 있는 옷의 주름이 깊게 새겨졌고 모양이 자연스러워 형식화된 것이 아니라는 점 등이다. 이런 점으로 봤을 때 간다라 불상의 표현은 그리스풍 자연주의·현실주의에 바탕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고르디오스 매듭 
신화에 의하면 고르디오스는 농부에서 어느날 갑자기 왕이 된 사람이다. 프리기아란 나라에 왕이 없어서 왕이 될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데, 사륜마차를 타고 광장에 들어설 사람이 바로 왕이라는 신탁이 내려졌다. 사람들이 약속된 시간에 광장에 나가보니 고르디오스라는 농부가 수레를 타고 마침 광장에 나타났다. 사람들은 그를 왕으로 세웠다. 왕이 된 고르디오스는 자신이 타고 온 수레의 밧줄을 풀어 신전 기둥에 묶고 매듭을 지은 다음 이 매듭을 풀 자가 아시아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 했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이 고르디오스의 매듭을 풀려고 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기원전 334년 이 도시에 왔던 알렉산드로스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오래 고민할 것 없이  단칼에 매듭을 베어버렸다. 매듭은 풀어졌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동방 지배자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발상을 바꾸면 해답이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주석>
1) 페르세폴리스(persepolis) : 그리스어로 ‘페르시아 도시’를 의미한다. 페르시아인들은 ‘파르사(parsa)’라고 부른다. 파르사는 파르스에서 유래했는데, 파르스 지방 또는 파르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페르시아 제국은 파르스에서 시작되어, 파르사는 제국 이름이면서 동시에 수도로 사용되었다.
 
2) 그리스어(코이네) : 고대 그리스어는 많은 방언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나 그 중에서도 아테네는 훌륭한 문학을 가지고 있어, bc 5세기에는 아테네의 방언인 아티카방언에 의한 고전시대를 출연하였다. bc 4세기에 이르러 그리스인의 국가의식이 커지고, 공통어를 필요로 하게 되었을 때, 우수한 문화를 가진 아티카의 방언을 중심으로, 산문에서는 우수한 이오니아방언을 추가하고, 여러 방언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요소를 추출, 이를 덧붙여 만든 공통어가 코이네이다.
 
3) 에피쿠로스학파(쾌락주의 ataraxia) :  감각 충동에서 벗어나기 위한 극기와 절제, 잡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동요 없는 고요한 마음 상태(정온상태靜穩狀態). 에피쿠로스의 철학에서 이것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며 철학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플라톤 4주덕을 수용했으며, 영국의 경험론과 공리주의, 실용주의(목적론, 상대론, 결과론)에 영향을 주게 된다.
 
4) 스토아학파(금욕주의 stoicism) : 키프로스 제논이 창설한 철학의 한 갈래로 bc 3세기부터 로마 제정(帝政) 말에 이르는 후기 고대(古代)를 대표한다. 제논이 아테네 광장에 있던 공회당 ‘채색주랑(彩色柱廊 painted stoa)’에서 제자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그 제자들을 ‘스토아파’(柱廊의 사람들이라는 뜻)라고 불렀다. stoicism은 정념이 없는 마음의 상태로 아파테이아라 하며, 이성주의다. 이성으로 자연 법칙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자연 법칙에 따라 사는 것이 올바르고 믿는다.(이성→자연 법칙→우주의 원리logos) 즉 神은 곧 자연(법)으로 인식되며 범신론 윤리 사상이 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범신론은 유신론의 신과 자연의 관계를 다른 것으로 보지 않고, 자연의 모든 것을 신이라 하고 그 속에 대립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말한다.
 
황인술 교수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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