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란 공간은 그곳에 사는 사람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알려준다. 그렇기에 집을 ‘생각만 해도 좋은’ 곳으로만 여길 수는 없다. 저자가 집을 “결핍이었다가, 갈망이었다가, 절망이었다가, 포기였다가, 기쁨이었다가, 집착이었다가, 감사였다가, 사랑이 되었다”라고 말한 것처럼. 집이란 안온하고 안전하고 애틋한 대상이면서 때로는 벗어나고 싶고, 원망하고, 걱정의 원천이 되는 곳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나의 집에 대해 말하기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집이라 부르는 장소, 공간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를 한 번쯤은 생각해보게 될지도 모른다.
■ 아무튼, 집
김미리 지음 | 코난북스 펴냄 | 150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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