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안그라픽스가 그룹 듀스 데뷔 30주년을 맞아 멤버 이현도가 기획에 참여한 故 김성재의 사진집 『THE BOOK OF KIMSUNGJAE』를 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현도와 김성재가 결성한 힙합 그룹 듀스는 1993년 4월 ‘나를 돌아봐’라는 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듀스가 2년간의 활동 끝에 1995년 4월 3집을 마지막으로 해체한 뒤, 이현도는 프로듀서로서 곧바로 김성재의 솔로 앨범을 준비했다. 하지만 김성재가 같은 해 11월 23세의 나이로 타계하면서 첫 솔로 무대가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비록 대중 앞에 선 시간은 짧았지만, 김성재는 한국 힙합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사진집에는 고인과 친했던 안성진 사진작가가 촬영한 6,000장 중 엄선된 138장이 담겼다. 듀스 데뷔를 준비하며 이현도의 집 지하실에서 찍은 사진, 길 위에서 음악을 틀어 놓고 춤을 추는 사진, 미공개 앨범 화보 B컷,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고 공연한 고별 콘서트 사진 등이 수록됐다. 김성재가 가수로 활동한 3년 동안의 모습과 무대 아래 인간 김성재의 일상적인 모습을 골고루 만날 수 있다. 이현도가 직접 사진들에 관한 소소한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책에는 시대를 앞서간 김성재의 독보적인 패션 감각도 녹아 있다. 김성재에게 패션이란 스스로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었고, 듀스 2집부터는 김성재가 모든 미술 및 패션 연출을 도맡았다. 이현도는 김성재가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은 사진에 대해 “힙합을 하는 사람이라면 오버사이즈 옷을 입어야 하는 시대에 성재는 게스 일자바지를 입고, 닥터마틴을 신고, 리바이스 501에 라이더자켓을 걸치고, 옷을 직접 구매해서 최적의 핏으로 바느질했다”고 회고한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