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새로운 세대의 인문잡지’를 표방한 『한편』(민음사)의 3호 주제는 ‘환상’이다. 이번 잡지에서 열명의 필자들은 문학과 철학, 미학과 영화학을 경유해 환상과 현실 사이에 유의미한 물음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환상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답을 생각해보게 한다.
문학편집자 김영준은 「환상을 팝니다」라는 글을 통해 19세기 환상문학에서 지금의 한국 출판까지 넘나들며 ‘환상이란 무엇인가?’ ‘환상을 어떻게 팔 것인가?’에 관해 답한다. 특히 영화를 통해 환상, 즉 진실과 거짓의 이미지에 관한 궁금증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병현 영화평론가의 「<조커>, 억지웃음의 이미지」를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는 “어떻게 이 영화가 ‘깊이 없는 표면’을 드러내고 있는지에 대해 탐구해 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낡은 질문이 검토될 것이다. 영화는 죽은 것인가, 살아 있는 것인가?”라고 질문하며 “우리는 죽은 것 사이에서 어떻게 낙관할 수 있을 것인가? 표면 뒤의 이면은 환상에 불과하지만, 그것은 집요한 환상”이라고 진단하며 오늘날의 영화이미지를 환상이라는 소재와 접목해 설명한다.
이 외에도 「포스트 코로나라는 상상」 「기본소득, 이상 또는 공상」 「북한 출신인 게 뭐 어때서?」 등의 글들은 환상을 현실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녹여내며 ‘기본 소득’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과 같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사안에 관해 진단한다.
『한편 3호 : 환상』
김영준 외 지음│민음사 펴냄│220쪽│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