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잠시 떨어져 외할머니와 지내게 된 아이의 이야기다. 주인공 수영은 출산한 엄마가 몸조리를 하는 동안 기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하는 시골 외할머니 집에 맡겨진다. 부엌에는 아궁이가 있고 큼직한 대야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하는 등, 낯선 생활이 불편하고 엄마가 보고 싶을 법도 한데 수영은 내색하지 않는다. ‘나는 엄마가 하나도 안 보고 싶다’고 외려 다짐하듯 혼잣말 한다. 그러나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체했지만, 사실 수영은 무척 속상하다. 엄마가 나를 버린 것은 아닌지, 엄마를 다시 못 보면 어떡할지, 불안하고 조마조마하다. 이 그림책은 엄마와 떨어진 아이가 겪는 마음의 변화, 순수한 동심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 외할머니네
박현숙 글·박성은 그림│책고래 펴냄│40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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