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우리 주변 어디에나 온갖 종류의 미생물이 있다. 우리는 미생물과 같이 산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런 미생물들을 눈으로 보기는 힘들다. 아주 작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미경으로 관찰한 미생물들을 커다랗고 정확한 그림으로 생생하게 표현한다. 바닷속, 연못과 개울, 숲속뿐 아니라 침대와 사람의 살갗까지, 곳곳에서 우리와 함께 사는 미생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책은 아메바 같은 단세포 생물, 진드기, 물벼룩, 이끼 위 곰벌레 등 미생물과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150배까지 확대된 그림으로 몰입감 있게 보여주는데, 이 책을 감수한 전문가들조차 그 정밀함에 감탄한다.
그런데 이 책은 단지 놀라움만 자아내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의 익숙한 공간이 정밀하게 확대되면서 뜻밖의 유머러스함을 풍긴다. 책은 접었다 펼 수 있는 접지로 독특하게 구성돼있으며,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고등과학부에서 수여하는 ‘과학의 맛’ 상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수여하는 라기치 상을 받았다.
『미생물』
다미앙 라베둔트·엘렌 라이차크 지음│보림 펴냄│32쪽│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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