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보적 여류작가 마쓰다 도키코의 『행진도』...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조선인 심리 묘사 뛰어나”
日 진보적 여류작가 마쓰다 도키코의 『행진도』...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조선인 심리 묘사 뛰어나”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3.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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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작가 마쓰다 도키코, 그가 쓴 소설 『행진도』. [사진=김정훈 교수]
사진 왼쪽부터 작가 마쓰다 도키코, 그가 쓴 소설 『행진도』가 수록된 자선집 네권. [사진=김정훈 교수]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일제강점기 조선인과 인간적 교류를 하며 일본 내지에서 조선인을 일본인과 동등하게 바라본 진보적 여류작가 마쓰다 도키코가 조선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새로운 작품이 국내에 알려졌다. 작품명은 『행진도』(단편소설).

『행진도』는 1934년 치안유지법 체제하에서 일본제국주의의 문화탄압이 공공연히 자행되는 상황에서 작가가 그에 정면으로 맞서 조선인들의 투쟁과 심리를 다룬 소설이다. 해당 작품은 도키코의 생애를 반추하며 그의 문학세계를 재해석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의 기획연재(광주매일신문 게재)를 통해서 알려졌다.

김 교수에 따르면 『행진도』는 1934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1934년은 일본 경찰에 의해 프롤레타리아작가동맹이 해산된 해로, 그 전해에는 일본의 대표적 혁명작가 고바야시 다키지가 일본 경찰의 서슬 퍼런 탄압에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작품은 1930년 초 도쿄항 건설이 예정된 매립지에 판잣집을 짓고 생활하던 조선인 300여명이 새로운 도로 건설을 위해 거주지를 시가 철거한다는 소식을 듣고 시청으로 투쟁하러 가는 모습을 그렸다.

김 교수는 “1930년대 일본 내지에서 조선인들이 일본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에 맞서 생존권 수호를 위해 투쟁한 내용을 다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쓰다 도키코는 조선과 조선인에 대해 공공연히 묘사하는 자체를 터부시하던 시절에 고난의 현실을 극복하려고 몸부림치는 조선인들에게 동정과 배려의 시선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행진도』는 일본인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조선인들의 활동상과 애환, 거기에서 갈등하는 조선인의 심리를 잘 묘사한 희귀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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