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포토인북]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3.2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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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고대 로마 제국은 모든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로마 제국의 정치와 전쟁, 사회와 가정, 예술과 개인적 꾸밈, 장례 풍습 등을 약 200가지 유물로 펼쳐낸다. 로마의 유물들은 로마에 대한 다면적 시각을 제시하고, 로마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지중해와 유럽을 몇 세기 동안 지배한 문화에 속해 살아가는 느낌은 어떠했을지 모든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은박(금 도금한 은제) 반지

이 반지의 베젤은 카르투슈(보통 안에 국왕의 이름을 나타내는 이집트 상형 문자가 쓰여 있는 직사각형이나 타원형 물체)로, 세 동물을 음각으로 묘사한다. 맨 위층과 가운데 층은 둘 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혼성 동물들을 담고 있다. 키메라(등에는 염소 머리가, 꼬리에는 뱀 머리가 달린 날개 달린 사자로 흔히 묘사되는 불을 뿜는 혼성 동물) 하나와 사이렌(새의 몸통과 여자의 머리를 가진 노래하는 유명한 괴물) 하나, 맨 아래 층에는 날아가는 풍뎅이가 묘사돼 있다.<34쪽>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흉상

실물에 가깝다고 추정되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살아남은 두 조상 중 하나이다. 기원전 44년 3월 중순 카이사르가 암살된 후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엄격하지만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의 카이사르를 묘사한다. 이는 공화정 말기에 널리 퍼진 그리스 양식과 자연주의적 초상 양식의 전형적인 혼합을 보여준다. 카이사르는 살해당하기 전에도 이미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지만 사후에는 후계자로 입양한 자신의 조카 옥타비아누스에 의해 로마의 구세주로 신격화되고 홍보되었다. 옥타비아누스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암살자들을 축출한 덕분에 카이사르는 수십년간 로마의 정치와 기억의 앞자리에 남게 되었다.<117쪽>

시스트럼 악기

흔들어서 쨍그랑 소리를 내는 타악기인 시스트럼은 이집트에서 유래했고 다양한 동양의 숭배 의식들과 관련되는데, 특히 이시스 숭배와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티베르강 근처에서 발견된 이 예시는 특이하게도 로마와 이집트 양쪽에 속하는 특성을 가진 이미지들로 장식되어 있다. 고리 꼭대기에서는 암늑대가 로물루스와 레무스 쌍둥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손잡이는 나일의 신과 누군지 알 수 없는 여성의 모습을 묘사한다.<171쪽>

카이로 모노그램이 그려진 벽화

이 벽화 일부분은 원래 서기 1세기에 건축된 로마-영국 빌라에서 발견되었다. 빌라는 300년 넘게 지속적으로 거주한 흔적을(재개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보여주었다. 집의 점유자들은 서기 4세기 중반 이교도에서 기독교로 개종했고, 그 과정에서 예배를 드릴 작은 방을 따로 만들었다. 이는 교회가 널리 건축되기 이전의 시기에 흔한 관행이었다. 방은 기독교 테마들을 묘사하는 일련의 그림들로 장식되었는데, 거기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표상하는 모노그램인 카이로도 포함되었다.<228쪽>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버지니아 L. 캠벨 지음│김지선 옮김│성안북스 펴냄│287쪽│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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