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가장 많은 출판사 어디? 2위 ‘문학동네’
베스트셀러 가장 많은 출판사 어디? 2위 ‘문학동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3.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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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2019년 베스트셀러 200위 기준, 베스트셀러 배출 순위.
교보문고 2019년 베스트셀러 200위 기준, 베스트셀러 배출 순위.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책 선택의 기준이 되곤 하는 베스트셀러 목록. 많은 사람의 선택을 받은 책이니만큼 만듦새나 내용이 뛰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인데, 때로는 경제적 이득을 노리는 이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무턱대고 맹신하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만 그럼에도 베스트셀러가 지니는 나름의 가치가 있고, 또 그런 결과의 지속성은 출판사의 평판과 연결되기 마련이다. 지난 한 해 베스트셀러를 많이 배출한 평판 좋은 출판사는 어디일까.

먼저 지난 한 해 베스트셀러(교보문고/200위)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베스트셀러를 배출한 출판사는 ‘해커스어학연구소’로 확인됐다. 총 열두권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는데, 대다수가 어학 서적인 만큼 자발적 선택보다는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을 갖추기 위한 ‘몸부림’의 방증으로 여겨진다. 해커스어학연구소는 2004년 설립돼 토익, 토플, 공무원 인적성, 한국사 등의 교재를 주로 출간하고 있으며, 이번에 순위에 오른 열두권은 모두 토익 학습서였다.

2위는 ‘문학동네’가 차지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인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포함해 『걷는 사람, 하정우』 『개인주의자 선언』 등 여덟권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문학동네는 1993년 문학전문 출판사로 출발했는데, 세계적인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 등 외국소설을 대거 들여와 주목받은 바 있다. 또 당시 ‘창비’ ‘문학과지성사’로 양분됐던 출판계에 ‘선인세’를 도입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젊은 작가가 대거 문학동네로 이동했는데, 당시 문학동네와 손잡은 김영하 작가는 줄곧 문학동네에서만 책을 출간해 ‘문학동네 전문 작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민음사’와 ‘을유문화사’ 등과 함께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하는 저력 있는 출판사로, SNS 활동도 활발해 네이버 카페 회원 수는 8만명을 웃돌고 있다. 문학동네 설립자 강병선은 자음과모음 출판사 강병철의 친형으로 알려졌다.

3위는 2004년 문을 연 ‘다산북스’로 계열 브랜드(‘다산초당’ ‘다산 어린이’) 등에서 여섯권의 베스트셀러를 낳았다. 지난해 초 큰 화제를 낳았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포함해 『역사의 쓸모』 베스트셀러 시리즈 ‘Who’ 시리즈인 『Who? K-pop BTS』 『Who? Special 손흥민』 등이 주목받았다. 다산북스는 설립 이후 국내 10대 출판사에 가장 빨리 진입한 기록을 지닌다.

4위는 ‘곰돌이 푸’ 시리즈로 힐링 에세이 열풍을 일으킨 ‘알에이치코리아’다. ‘민음사’ ‘김영사’ ‘창비’ ‘쌤앤파커스’와 공동 4위다.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 ‘베텔스만’의 출판 자회사 ‘랜덤하우스’의 한국 법인으로 지난해 총 다섯권의 베스트셀러를 배출했는데. 그중 두권이 곰돌이 푸(『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두권이 나태주 시인 작품(『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마음이 살짝 기운다』), 마지막 한권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편지』)이었다.

공동 4위, 해외 문학 강자 민음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 네권의 해외고전 작품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6년 첫 출간된 『82년생 김지영』도 수년째 꾸준히 팔리고 있는데, 민음사가 2017~2018년 연속 출판사 영업이익 1위(2018년 38억2,600만원)를 기록한 것도 『82년생 김지영』 덕이란 평가를 받는다.

‘문학과지성사’와 함께 한국 문학계를 지탱해온 ‘창비’는 문학, 인문, 사회과학 쪽에서 주목받는 출판사로, 지난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은 『아몬드』 『소년이 온다』 『위저드 베이커리』 『대도시의 사랑법』 『채식주의자』 등의 소설이 대다수였다. 작품성이 뛰어난 편이라 믿고 보는 출판사라는 평을 받는 편이다.

1979년 미국에서 설립될 당시 설립 멤버 중 김(KIM)씨 성을 가진 젊은(YOUNG) 과학자가 많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김영사’는 다섯권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었는데,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 등 외국 도서가 주를 이뤘다. 이어 최근 저자를 위한 인세 조회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내놓은 쌤앤파커스는 최재붕의 『포노 사피엔스』, 권오현의 『초격차』 등으로 주목받았다.

반면 국내 대표 출판사이자 2018년 매출 상위 2위였던 ‘시공사’는 100위권 내에 속한 도서가 전무했고, 같은 해 매출 순위 4위 ‘북이십일’(67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90위 『2020 부의 지각변동』), 7위 ‘웅진씽크빅’(17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80위 『초예측』)은 두권의 베스트셀러를 배출했다. 대형출판사의 경우 평균 세권의 베스트셀러를 낳는 꼴인데, 한 해에 200권가량이 출간되는 것에 비할 때 타율이 극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열권을 내면 여덟권 망하고 두권으로 만회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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