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3월, 희망의 독서… 국립중앙도서관 3월 사서추천도서
희망의 3월, 희망의 독서… 국립중앙도서관 3월 사서추천도서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3.05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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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겨울 동안 잠들어 있던 동물들과 벌레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경칩(5일), 낮이 밤보다 길어지면서 점점 따뜻함을 예견하는 춘분(20일). 3월은 추운 겨울이 가고 곧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곳곳이 잿빛이기에 이러한 희망은 더욱 반갑다. 겨울이 계속될 것만 같지만 반드시 봄은 오는 것처럼, 인류가 겪고 있는 고통도 결국 극복될 것이다. 전염병을 극복해온 인류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며,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벌써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과 매화가 단단한 가지를 뚫고 나올 준비를 하며 3월의 희망을 반기고 있다. 

희망이 움트는 3월. 바이러스 때문에 아직 밖으로 나가지 못해 답답하지만, 우리에게는 독서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가 읽은 책들은 우리 마음속에서 꿈틀대며 어느 순간 청명한 3월의 새싹을 틔울 것이다. 국가대표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의 3월 사서추천도서를 소개한다.     

■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원종우 지음│아토포스 펴냄│196쪽│13,600원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사회 지구인들은 ‘세대우주선’을 타고 수백 년에 걸쳐 우주를 여행한다. 이러한 우주여행은 영생을 가능하게 하는 약 ‘이터너티’ 때문이다. 이 책은 불멸의 삶, 외계 생명체,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여덟 편의 이야기를 묶은 SF 단편 소설집으로, 각각의 이야기는 ‘앞설’ ‘본문’ ‘뒷설’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엮여 있다. ‘앞설’에서는 작품에 나오는 과학적 개념과 배경을 설명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뒷설’에서는 작가의 생각을 부연해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함께 생각해 보게 한다. 작가는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과학기술 발전의 이면에 늘 존재하는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이끌어낸다. SF소설이 생소한 사람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 속 한 문장

“그래서 우리는 판단을 해야 했죠. 인류가 과연 이 문명을 계속 이어나가고 발전시킬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117쪽>

■ 21세기 화폐전쟁
노르베르트 헤링 지음│박병화 옮김│율리시즈 펴냄│304쪽│17.000원

요즘은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산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결제(디지털 화폐, 스마트 카드 결제 등)가 확산하고 전통의 지불 방식인 현금이 퇴출되고 있다. 세계 통화의 디지털화 경향은 21세기 정보화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로 인한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분석해봐야 한다.
디지털 경제에는 역설이 있다. 저자는 개인의 금융데이터, 생활형태 전반의 기록이 은행, 결제 서비스 업체, IT 대기업 등에 넘어가 개인의 자유가 사라질 것이며, 또한 각국 통화주권도 공룡 IT 대기업에 넘어가 약해질 것이라 예언한다.
전 세계적으로 현금을 폐지하려는 흐름이 어떻게 전체주의적 감시와 승자독식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설명한 흥미로운 책이다. 

책 속 한 문장

우리 삶에서 더 많은 영역이 디지털화 되고 관찰되고 저장될수록, 그리고 우리를 설명하는 프로필이 더 상세해질수록 현금은 더 소중해질 것이다. 현금의 자유로운 이용을 고집하며 현금을 계속 사용할 때, 디지털화 할 수 없는 소중한 공간을 보존할 수 있다. <267쪽>

■ 매너의 문화사
아리 투루넨·마르쿠스 파르타넨 지음│이지윤 옮김│지식너머 펴냄│256쪽│15,000원

16세기 폴란드의 상류층은 손님을 배웅할 때 아쉬움의 표현으로 손님이 타야 할 말을 숨기거나 마차의 바퀴를 빼놓는 방법으로 출발을 지연시켜야 예의가 바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14세기 유럽인들은 목욕이 성적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믿어서 씻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손님을 배웅할 때 아쉬운 마음에 자동차 바퀴를 빼두고, 거의 씻지 않은 상태로 공동체 생활을 한다면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함께 경우 없는 사람이란 평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서양식 생활 예절과 풍습이 생겨난 배경을 살펴본다. 더불어 저자는 인터넷 세상에서 익명성에 힘입어 예의 없이 행동하는 요즘 사람들을 중세 기사들의 무절제한 태도에 빗대며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개인이 지녀야 할 예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권한다.

책 속 한 문장

“오늘날 예의 바르다고 평가받는 많은 풍습의 이면에는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한, 때론 비양심적이라고까지 할 만한 이야기가 숨어 있기 때문이지요.” <4쪽>

■ 감정은 패턴이다
랜디타란 지음│강이수 옮김│유노북스 펴냄│402쪽│16,000원

저자는 행복이 단순히 어떤 상태가 아니라 누구나 기를 수 있는 하나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자기 인생을 잘 돌봐야 하며, 편안한 감정뿐만 아니라 힘든 감정까지 깊이 이해함으로써 좌절과 비판과 두려움 저편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다양한 감정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과학적 배경과 감정이 전달하는 메시지,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 검증된 감정 활용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간의 열 가지 대표적인 감정의 원인과 진행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인생을 변화시켜 보면 어떨까? 

책 속 한 문장

슬픔은 우리가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인생의 관문이다. 그러므로 슬픔이 찾아왔을 때는 그동안 쌓인 감정의 때를 벗겨내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삶의 목표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126쪽>

■ 어웨이크
피터 홀린스 지음│공민희 옮김│포레스트북스 펴냄│228쪽│14,000원

반복되는 일상 속 익숙한 편안함과 안정감에 파묻혀 있다 보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나 혼자 멈춰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바로 이때가 삶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친숙한 환경과 규칙적인 습관 속에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가상공간이 바로 ‘안전지대’이며, 인생의 빛나는 모든 순간은 이 안전지대 밖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종종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통제할 수 없는 문제까지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느라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낯선 것들을 배울 기회를 놓쳐버리곤 한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신경 쓰지 않는 내 안의 또 다른 자아가 있다면 안전지대를 탈출하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저자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 간단한 계획부터 세우고 행동해 보라고 조언한다.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책 속 한 문장

“무언가 새로운 행동을 할 기회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하지 않을 이유 스무 가지를 궁리하는 대신, 그것을 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생각해보자. 무언가에 대해 ‘좋다’고 말할 다섯 가지 이유를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모든 활동을 열린 마음으로 포용할 수 있다.” <137쪽>

■ 닥터 셰퍼드, 죽은 자들의 의사
리처드 셰퍼드 지음│한진영 옮김│갈라파고스 펴냄│464쪽│18,500원

‘죽음’은 누구나 도달하는 삶의 종착지이지만 언제나 궁금증을 유발하는 미지의 영역이다. 부검을 통해 죽은 자의 진실을 마주하는 법의학자가 사람들의 죽음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영국에서 30여 년간 법의학자로 일한 리처드 셰퍼드다. 그는 헝거포드 대학살, 9·11테러, 의문의 살인사건 등을 통해 죽은 자들을 부검하며 느낀 바를 솔직하게 회고한다. 크게 이슈화됐던 사건들을 담당한 법의학자의 글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독자들로 하여금 죽음의 참의미를 느끼게 하고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책 속 한 문장 

“부검을 할 때 나는 문명사회가 기대하는 ‘최고의 예우’를 갖출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사랑까지 담아 신속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작업한다.” <187쪽>

■ 세상을 바꾼 기술을 만든 사회
김명진 지음│궁리 펴냄│308쪽│17,000원

종이책을 넘어 전자책이 보급되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쇄술은 낡은 기술로 인식된다. 그러나 낡은 기술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혁신적인 첨단기술이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기술들이 어떠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발전됐는지, 당대의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다양한 그림과 사진 자료, 동영상 등 풍부한 시각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세상을 바꿔 놓은 기술에 관한 일화들을 살펴보고 기술의 발전에 대해서 색다른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책 속 한 문장 

“간단히 말해 기술은 동시대 사회 속에서 일어나며 그로부터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주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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