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이 책은 최근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잠시 정계를 떠나 있던 시기를 담았다. 안 위원장은 그간 독일 뮌헨의 막스플랑크 연구소 방문학자로서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유럽 곳곳에서 리더·전문가와 만나고 소통했다. 책은 이 시기 안 위원장이 얻은 통찰을 직접 찍은 풍부한 사진들과 함께 서술한다.
“나는 한국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소통하는 일을 좋아했는데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항상 약속한 시간보다 한두 시간이 더 지나기 일쑤였다. 다행히 다들 영어를 잘해서 큰 도움이 됐다.”<10쪽>
안 위원장은 4차산업혁명과 정보통신, 과학기술부터 경제, 산업, 노동, 교육, 복지, 농업, 관광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유럽의 리더들과 전문가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들을 노트 십여권에 기록했다. 그리고 이 기록을 통해 대한민국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방안을 제시한다.

에스토니아에서 만난 최고정보관리책임자 시임 시쿠트 차관. 시임 시쿠트 차관의 첫인상은 정부 관료가 아닌 젊고 스마트한, 실리콘밸리의 전문가를 만난 느낌이었다. (중략) 블록체인 시스템을 국가 차원의 공공 부문에 전격 도입한 것은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은 위험이 큰 도전이었다. 이에 시쿠트 차관은 “새로운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도입하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치열한 국가 간 경쟁 속에서 작은 에스토니아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에 계속 도전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27~28쪽>

2019년 바르셀로나 MWC 전시장 건물 입구. MWC 2019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1번 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 화웨이 부스였다. 그동안 다양한 전시장을 가봤지만 이제까지 본 것 중 이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는 처음이었다. (중략) 화웨이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른 업체들도 저마다 역동적인 성장세를 뽐내고 있었다. (중략) 이와 반대로 우리나라의 모습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물론 삼성, 엘지와 같은 대기업들은 다른 나라 못지않은 훌륭한 부스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떨치고 있지만, 새롭게 이러한 위상에 동참하는 기업은 탄생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소규모이지만 야심 차게 참여했던 중소기업들이 해를 거듭하면서 성장하기보다는 모습을 감추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72쪽>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의견을 모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유명한 디사이드 마드리드 팀. 전 세계에서 쓸 수 있도록 공유 소프트웨어로 소스를 올려놓았다. <96쪽>

생긴 지 얼마 안 된 무인 자동차 회사 ‘센서블 4’. 무인 자동차 시승을 하면서 나는 뒷좌석에 탔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기술자이고, 건너편에 있는 사람이 회사의 CEO다. <153쪽>

프랑스 하원에서 만난 젊은 의원들의 모습. <187쪽>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안철수 지음│21세기북스 펴냄│320쪽│17,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