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계 유대인으로 나치의 위협을 피해 고국을 탈출하면서 절멸정책을 피했던 저자. 하지만 그 외 수많은 유대인은 나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해 큰 피해를 입었고, 특히 일란성 쌍둥이들은 우생학 연구에 이용되면서 극악무도한 생체실험에 희생됐다. 이 소설은 그런 일란성 쌍둥이들이 당했던 피해를 다룬다. 실험실을 거쳐 간 쌍둥이는 1,500쌍. 그 중에 전쟁 후까지 살아남은 인원은 고작 200여명. 저자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담긴 논픽션 『불길의 아이들』을 읽고 십여 년간의 조사와 집필 과정 끝에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그려낸다.
■ 세상 끝 동물원
어피니티 코나 지음 | 유현경 옮김 | 문학동네 펴냄│464쪽│1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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