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생태학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인류학, 정신의학, 사이버네틱스(인공두뇌학)등에 큰 영향을 미친 그레고리 베이트슨. 베이트슨은 현대 문명의 위기가 육체에서 마음을, 물질에서 정신을, 자연에서 인간을 분리한데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근대 과학의 방법론에 비판을 가한다.
그는 물질에서 마음이 배제되지 않은 마음의 원래 자리를 회복한 새로운 인식론을 마련함으로써 기술지상주의 아래 황폐해진 인간과자연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고 물질의 세계와 마음의 세계를 재결합하고자 한다.
그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35년에 걸쳐 쓴 글들을 한데 모은 것은 ‘마음’이라 부르는 관념들의 집합에 대한 새로운 사고의 방법을 제안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이러한 사고 방법을 그는 ‘마음의 생태학’이라고 부르는데 이 책은 마음의 생태학을 지적 여정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베이트슨이 제시하는 ‘마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즉 육체나 물질과 상대되는 개념으로서의 마음보다 훨씬 광의의 개념이다. 지난 80년대 말에 이미 소개된 적이 있는(민음사, 1989) 이 책은 뉴기니 섬의 원주민으로부터 인공두뇌학 이론, 정신분열증, 진화이론까지 광범한 분야의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레고리 베이트슨 지음·박대식 옮김 / 책세상 펴냄 / 784쪽 / 32,000원
독서신문 1403호 [2006.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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