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기술 비평 관점에서 AI에 접근한다. 기술 비평은 인공지능의 기술적 원리에 주목하면서도 철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기술과 철학의 공명을 모색하는 기술 비평은 인간대체론과 기술낙관론으로 대표되는 테크놀로지 혁명 담론을 극복하며 인공지능의 실체를 통찰한다. AI 기술 비평에 포함될 주요 작업들을 보면 철학에서 사회과학, 나아가 저널리즘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장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알고리듬, 기계번역, 객체인식 등 AI 기술의 원리와 철학을 결합하고 있다. 각 장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세 부분은 AI 응용 체계의 기술적 원리를 소개한 부분, 이런 응용 체계와 연관된다고 생각한 철학적, 이론적 논의를 설명한 부분, 그리고 양자 사이의 연계 내지 공명을 모색하고 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이슈를 다룬 부분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기술과 철학이 별도로 제시돼 있다. 이는 기술과 철학, 특히 AI 기술 자체에 대한 세세한 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저자가 잘 정리해서 제시한 기술과 철학을 먼저 읽은 후, 이 둘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순서대로 파악할 수 있다.
■ 인공 지능 기술 비평
이재현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270쪽│2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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