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네덜란드·영국·독일·일본 여행… '국민 화가' 누구?
[포토인북] 네덜란드·영국·독일·일본 여행… '국민 화가' 누구?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8.04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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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의 『국민화가를 찾아 떠나는 세계 여행』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때마다 새로운 시선을 지닌 전시로 호평 받는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의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스물세명의 예술가들을 선정해 소개한다.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설명해 작가가 작품을 탄생시킨 시대적 배경을 소개하고, 또 각 나라를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예술가와 관련한 여행지를 안내한다. 

저자는 예술가의 삶과 예술을 경험하는 여행 안내서를 출간한 이유로 "여행을 통해 인문학적 배움을 얻기 바라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라며 "세계 유명 미술관을 방문해 눈도장 찍듯 명화를 훑어보는 틀에 박힌 감상법을 벗어나 더 오래, 더 주의 깊게 바라보는 새로운 감상법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화가의 작품에 미친 당시 시대적 배경, 화가의 상황, 후세의 평가 등이 자세히 소개됐다. 

빈센트 반 고흐, '귀를 자른 자화상' 영국 런던 코톨드 갤러리 소장. [사진=도서출판 시공아트]
빈센트 반 고흐, '귀를 자른 자화상' 영국 런던 코톨드 갤러리 소장. [사진=도서출판 시공아트]

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로 손꼽힌다. 지금이야 그의 작품이 세계 미술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지만, 생전에는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38세 때, 400프랑에 단 한 점의 작품만을 팔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국민화가로 자리매김하게 됐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네덜란드인들이 그의 열정과 집념에 깊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 고흐는 치열하게 그림을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27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37세에 세상을 떠난 10년 간 그림 900여 점과 습작 1,100여점을 남겼다"며 "그림은 곧 그의 인생이요, 삶의 목적이었다. 불행한 삶 속에서도 그림에 자신의 전부를 걸었다. 그런 이유로 네덜란드인들은 반 고흐가 실패한 인생을 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윌리엄 터너, '해체를 위해 예인되는 전함 테메레르',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 [사진=도서출판 시공아트]
윌리엄 터너, '해체를 위해 예인되는 전함 테메레르',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 [사진=도서출판 시공아트]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는 한때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불렸던 영국의 대표 화가다. 그위 위상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견줘, '풍경화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릴 정도다. 영국인들이 터너를 국민화가로 숭배하는 이유는 그의 그림이 과거 대영제국 시대의 영광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저자는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에는 증기선이 '전함 테메레르'를 템스 강변의 선박 해체소로 끌고 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찬란했던 대영 제국 시절의 영광을 떠올리게 한다"며 "전함 테메레르는 1805년 트라팔가 해전에서 프랑스와 스페인 연합 함대를 물리치고 영국에 결정적 승리를 안겨 준 전설적 군함이다. 트라팔가 해전 승리로 영국 해군은 세계 바다를 지배하는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터너의 작품은 영국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 등에 전시돼 있다. 현재는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반 고흐 미술관, 누에넨의 고흐 기념관를 조성해 그를 기리고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 독일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소장. [사진=도서출판 시공아트]
알브레히트 뒤러,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 독일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소장. [사진=도서출판 시공아트]

알브레히트 뒤러는 독일의 국민화가다. 2002년 유럽 단일 화폐인 유로가 통용되기 전에 사용했던 4마르크, 20마르크 화폐 뒤에 그의 작품이 새겨져 있었을만큼 높이 평가받는다. 저자는 "뒤러는 최초, 최고라는 신기록을 가장 많이 세운 화가로 유명하다. 열 세 살에 자화상을 그린 최연소 화가를 비롯해 누드 자화상을 그린 최초의 화가, 미술 이론 저서를 낸 최초의 화가, 위작 방지를 위한 성명을 그림에 새긴 최초의 화가"라고 말한다. 실제로 독일 미술은 유럽 다른 나라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뒤러의 작품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세기 독일 출신의 미술사학자 에르빈 파노프스키는 "뒤러는 15세기 독일에서 꽃피운 인쇄술과 판화를 예술의 지위로 올려놓았다. 그의 판화가 전 세계에 보급되면서 독일은 미술 대국이 될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뒤러 생전에 살았던 '뒤러의 집'과 뒤러의 대표작을 소장한 미술관 알테 피나코테크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가츠시카 호쿠사이, '가나가와의 파도'. [사진=도서출판 시공아트]
가츠시카 호쿠사이, '가나가와의 파도'. [사진=도서출판 시공아트]

가츠시카 호쿠사이는 일본 문화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화가다. 그림에 미친 천재라고 불리기도 했다. 19세기 활동했던 그는 여러 작품을 통해 일본 문화의 우수성과 국가 정체성을 알리면서 '국위 선양 화가'로도 추앙받는다. 실제로 그는 2000년, 미국 시사 월간지 <라이프>가 뽑은 지난 1,000년 중 위대한 업적을 남긴 100명의 위인(86위)에 뽑히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 '가나가와의 파도'는 여러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는데, 작곡가 드뷔시도 이 작품에 영감을 받아 교향곡 '바다'를 작곡했다고 알려진다. 일본 나가노 현의 작은 마을 오부세에 위치한 호쿠사이관에 가면 그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국민화가를 찾아 떠나는 세계 여행』
이명옥 지음 | 시공아트 펴냄│384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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