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자녀 서울대 보낸 엄마의 후회…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리뷰] 자녀 서울대 보낸 엄마의 후회…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6.28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네가 노력을 안 해서 그런 거야" "넌 예의도 몰라? 부모가 우스워?" "그것 봐, 내가 뭐랬어" "다 널 위해서야" "그냥 시키는 대로 해." 

저자가 자녀에게 했던 말들이다. 명문대 입학이 성공한 인생의 계단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좋은 성적을 얻도록 호되게 몰아세웠다. 그럴수록 아이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회복될 것으로 생각했다. 다행히 아이는 2017년 말, 서울대학교 자연계열에 합격했지만, 불행히도 아이와의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 저자는 고민했다. '도대체 왜 그럴까' 고민하며 과거를 돌아봤다. 그리고 나름의 답을 찾아냈다. 과거에 부모의 어리석은 말로 전한 상처 때문이라는 것. 

저자는 아이에게 상처줬던 말을 하나하나 상기했고, 같은 실수를 하는 세상 여러 부모에게 도움을 주고자 그 내용을 책에 담았다. 

부모가 전하는 훈계에는 "다 널 위해서야"라는 마음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건 부모의 주관적인 마음일 뿐 객관적으로 올바른 가르침이라고 하기 어렵다. 의도가 선했으니 결과가 어찌됐든 부모는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널 위해서 그랬다'는 말은 2차 가해다. 문제 발생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려서 상처를 덧나게 하는 말"이라며 "좋은 의도였단 하더라도, 결과가 나쁘면 잘못한 것이다. 이때는 미안하다고 사과한 후 다시는 안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네가 노력 안해서 그런거야"라는 훈계도 실패를 전적으로 개인의 잘못으로 돌려버리는 오류를 지닌다. 이를테면 농사를 지었는데 홍수와 가뭄이 닥쳐버린 상황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는 이때도 '노력'을 강조하는데, 이는 곧 "미래의 홍수, 가뭄을 예측하고 대비했어야지"라는 지적과도 같다. 이런 논리를 적용하면 이 세상에 비난받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정말 아이의 노력이 부족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때 저자는 "'핑계 대지 마. 다 네 잘못이야. 네가 노력을 안해서 이렇게 된 거야'라고 질책하기보다 '더 열심히 했어야지. 그런데 상황도 안 좋았다. 다시 도전해보자'라고 권면하자"고 말한다. 아이가 겪는 좌절이 100% 아이 본인의 잘못 때문만은 아니라는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가 무심결에 상처받을 수 있는 말이 가득 담겼다. 또 반대로 해야할 말도 가득 담겼다. 뼈아픈 후회를 담은 저자의 고백이 적잖은 깨달음을 전한다.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정재영 지음 | 웨일북(whalebooks) 펴냄│312쪽│14,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